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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가 프로게이머를 하게 된 게 18살 때부터였는데, (부끄럽지만) 저는 학창 시절 때도 사실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집에 가면 게임만 하는 학생이었죠”
2. “처음 프로 게이머를 시작할 때도 ‘프로 게이머로 성공하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그냥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프로 게이머라는 경험 자체가 일반 사람들이 좀 해볼 수 없는 경험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3.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그 경험 자체가 저에게는 소중할 것 같았어요. ‘한 번 해보고 1~2년 하다가 잘 안 되면은 다른 일 해보지 뭐’라는 도전 정신을 가지고 프로 게이머에 임했어요”
4. “제가 지금 프로게이머를 한 지 12년차인데, 사실 (저도) 이렇게까지 오래 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고, 처음의 그 (나이브한) 도전 정신이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5.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제가 13년도에 데뷔해서 13년, 15년, 16년 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우승했어요. (시작부터) 3번을 우승해서, 저는 제가 ‘프로게이머를 할 운명이었나 보다’, ‘하길 잘했다’, ‘앞으로도 계속 우승만 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최고니까 다 잘할 수 있다’는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6. “16년도 다음에 우승한 게 2023년도였어요! 7~8년의 시간 동안 저는 많은 실패를 겪었고, 물론 실패만 한 건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그러면서 깨달았어요) ‘실패한다는 게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라고”
7. “저는 승부욕이 강해서 처음에 경기에서 패배를 했을 때는 화를 많이 냈어요. 경기 지고 나서 분풀이도 하고, 제가 숙소에 가서 기물을 막 때려 부수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소파를 때렸습니다. 손이 아프니까 말랑말랑한 소파를 때리면서 (패배의 분을 풀었어요)”
8. “(그런데) 계속해서 패배를 하다 보니까, ‘승부욕이 저를 승리로 이끌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저의 마음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승부욕의 모난 면을 깎아내면서 나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9. “(또한) 저는 되게 조용한 성격이었어 가지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도 되게 어려워하고, 주변 팀원들과도 게임 외에는 대화를 안 하고 그랬는데, 프로 게이머를 하면서 그런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늘었고, 계속 배우면서 저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10. “(특히) 제가 프로 게이머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중 하나가, 저는 실패에 관한 것이었어요. 남들과 비교해서 항상 1등이 되어야 하는 게 프로의 세계잖아요? (그래서) ‘당연히 이기는 게 좋은 거고, 지는 건, 실패하는 건 나쁜 거다’라고 생각했었는데”
11. “생각해보니, 저는 실패로부터 성장할 수 있었고, (실패 덕분에) 더 잘하게 된 거 같아요. (그래서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저는 지금이 오히려 전성기라고 느끼고, (실제로) 제가 3주 전에 롤드컵 우승을 하고 왔는데, 제가 실패를 실패라고 생각했으면 (우승을) 못 했을 것 같아요”
12. “(그래서) 저는 실패가 오히려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도전하고 실행을 하고 승부를 걸었으니 실패라도 할 수 있는 거고, 그 실패를 통해 배울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 거니까요)”
13. “그래서 (요즘은) 제가 경기를 지더라도, ‘작은 성공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게 (프로 게이머를 하면서) 저에게 있어 가장 큰 배움이었던 것 같고, 저에게 더 큰 동기가 된 것 같아요”
14. “’지지 않아야겠다, 이겨야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이기든 지든) 게임을 좀 즐기고, (어떤 결과든) 지금 이 순간에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15. “(그런 의미에서) 청년분들도 이런 정신을 가지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열정은 자기가 진정으로 즐기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16. “(잘 아시겠지만) 프로 게이머 수명은 되게 짧거든요. 제가 12년 했는데, 제가 좀 이상한 사람이고, 원래 평균적으로 6~7년 밖에 못해요. (그런데) 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롱런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17. “(마지막으로) 저에게 있어 배움과 성장이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데, 배움과 성장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것 중 하나가 ‘겸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게임도 잘 하고, 지금까지 오랫동안 선수로서 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저에게 부족한 것이 분명 있고, 남들 보면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 자체가 겸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18. “(그런데 혐오나 갈등 같은 것들을 내가 가지거나 생각하는 것들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면서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겸손’이 지금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페이커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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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2일 오전 5:44
대 상 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