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아침)반성을 모르는 리더가 위험한 진짜 이유
전기신문
조직에서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리더를 종종 관찰한다. 잘못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염치없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거나 습관적으로 남 탓을 하는 리더를 보면 얄밉다는 생각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주변인들의 생각과 감정을 정말로 모르는 건지 아니면 무시하는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자기생각만 한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아무리 권력이 있고 능력이 있다할지라도 무례한 리더를 존경하고 따를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반성하지 않는 리더의 행동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성격적 결함이거나 특정한 조직에서 물든 편협한 경험에 의한 나쁜 습관이 몸에 배인 것이다. 반성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위험해지지 않는다는 잘못된 소신이 원인일 수 있다.
어쩌면 반성을 모르고 살아도 별일 없었다면 참 운이 좋은 리더다. 그러나 지금은 반성을 모르는 리더를 용서할 만큼 만만한 사람은 드물다. 만약 이런 리더를 무작정 추종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권력과 보복이 두려워 침묵하는 것이다.
리더는 그 자체의 무게감 때문에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에도 그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리더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잘못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리더라는 이유만으로 반성없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리더가 먼저 위험해지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반성을 모르고 살아온 리더는 자기 잘못을 진짜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자신에 대한 비난과 책임이 잊혀지고 곧 안전해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성을 모르는 리더가 모르는 진실이 있다. 반성이 없으면 리더가 위험해지는 진짜 이유가 있다.
1️⃣반성으로 모르는 리더의 실수는 반복될 공산이 크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반복된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큰 실수로 진화하게 된다. 결국 반성의 기회를 놓치고 회복할 기회도 잃는다.
더욱이 반성을 모르는 리더의 주변에는 아부하는 기회주의자는 있어도 진실을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본인만 본인의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헤어날 수 없는 함정에 고스란히 빠지고 만다.
2️⃣반성을 모르는 리더는 본인만 나빠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리더의 반성 없는 행위를 주변인들이 관찰하고 학습하며 모방하기 때문이다. 멀쩡한 주변인들도 오염되고 나빠진다. 죄책감을 갖기 보다는 반성을 모르는 리더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조직에서는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좋은 리더를 만나면 좋아지고 나쁜 리더를 만나면 나빠지기 마련이다.
3️⃣반성을 모르는 리더는 늘 남 탓을 습관적으로 하기 때문에 반성도 없지만 억울한 희생자를 만든다. 마치 거울을 보듯이 자신의 실수를 남에게 전가하고 자신은 정의로운 인물인양 행세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점이다. 어떻게 그리도 뻔뻔스러울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언제나 문제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기 때문에 눈치 빠른 주변인들은 억울한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반성을 모르는 리더에게 오히려 맹목적으로 충성을 다하고, 생각있는 주변인은 위험을 감지하고 그의 곁을 떠난다. 아주 멀리 말이다. 결국 반성을 모르는 리더는 누구라도 희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정의와 공정과는 거리가 먼 위험한 존재다.
4️⃣반성을 모르는 리더는 머리가 나쁘거나 배운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습관이다. 그래서 끝까지 반성을 못하게 되고 반성을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죽어야만 고칠 수 있는 깊은 병과도 같다. 먼 훗날 자신을 따르던 기회주의적 추종자들의 배신과 돌이킬 수 없는 죄명으로 자신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죄값을 감당해야 한다.
리더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에 대한 기대가 다르고 해석이 다르기 떼문이다. 리더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모두를 실망시켜서도 안된다. 많은 의견을 청취하고 균형감 있는 조정능력과 반성과 개선의 노력으로 권력을 내려놓은 그 순간까지 노력하고 반성해야 한다.
리더 스스로가 위험해지지 않는 지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반성할 줄 아는 것이다. 그래야 회복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리더의 반성은 흉도 아니고 약점도 아니다. 흉이 될까 반성하지 않으면 인성을 의심받고 약점이 될까 반성을 거부한다면 독재로 의심받는다. 반성을 모르는 리더에게는 위험만 남는다는 점에서 리더의 반성은 리더에 대한 믿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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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5일 오전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