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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신념이 있다. 그중에 무식한 사람의 신념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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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다. 배우지 않아서, 보고 들은 게 적다는 뜻이다. 즉, 내가 알고 있는 게 세상의 전부다. 오만과 편견이다. 온 국민이 그런 신념의 두려움을 겪었다. 까만 밤에 불과 몇 시간 만에.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배우지 않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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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란 무엇일까. 리더의 역할을 생각하면 영화 월컴투 동막골의 대사가 생각난다. 위대한 영도력의 비결은 무엇인가. 답은 일단 뭐를 많이 멕이는 거다. 그러면 된다. 공자가 말했듯 백성이 배불러야 나라가 평안하다. 일단 따르는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현실의 리더는 늘 그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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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소리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누가 다수의 의견에 반대편에 스스로 서고 싶을까. 더 많은 무리에 속하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이다. 그게 생존에 유리하니까. 누구도 예외는 없다. 리더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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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의 리더는 무식한 신념을 부려야만 할 때가 있다. 백성을 더 배불리게 먹이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일을 해야만 한다. 완전한 확신이란 없다. 두렵고 겁이 난다. 누구도 미래를 원하는 대로만 만들 순 없다. 그럼에도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리더의 역할이니까. 리더는 엔터테이너가 아니다. 인기투표로 리더가 되는 게 아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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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리더는 늘 외롭고 또 괴롭다. 할만하고 견딜만한 무게가 주어지는 상황은 결코 없다. 니체는 말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그렇게 견디며 또 묵묵히 가야 한다. 그 무식한 신념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결과로 증명될 때까지. 리더의 길은 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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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오전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