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330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142


사랑하는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와 함께 아침에 토스트를 먹었습니다. 원래 아침에 식사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날씨가 춥기도 하고 간밤에 일찍 일어났더니 허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작정하고 뭔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아내가 아침에 토스트를 만들고 있길래 식탁에 앉았습니다.

아들이 물었습니다. 커피는 왜 마시는 거냐고,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인생이 쓰기 때문에 커피 정도는 달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인생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해도 설명해 주고 싶었습니다. 인생에는 통증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학교를 가는 일과 숙제를 해야 하는 일 정도는 세상에서 쉬운 일에 속한다고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딸이 물었습니다. 아빠는 샐러드를 왜 좋아하냐고,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건강하게 살려면 샐러드와 같은 음식을 많이 먹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든 딸이 건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사나 변호사가 되면 좋겠지만, 본인이 원하면 무엇이든 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만족하고 행복하면 그만입니다.

아내가 물었습니다. 오늘 저녁에 딸의 유치원 하교를 도와줄 수 있는지,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응” 짧은 대답 안에는 여러 가지 번잡한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귀찮다. 퇴근 시간에는 차가 많이 막힐 텐데, 그래도 날씨가 추우니 데리러 가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입장을 바꾸어 누군가 집에 오는 길에 차를 태워준다면 따뜻하고 편하게 앉아서 오면 좋으니까, 그럼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 도로 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일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살면서 가족과 대화를 얼마나 많이 자주 하는가 생각해 보면 하루를 기준으로 1시간이나 될까요? 잠은 꼬박꼬박 6시간 이상 자고, 밥도 한 끼에 30분 이상 먹고, 하고 싶은 일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하는데,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을 사용하기를 짠돌이처럼 행동합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서 자녀들이 자라면 대화할 시간이 더 없어질 텐데 생각을 하면, 지금 이 순간 멈춰야 일이 너무 많습니다. 내 일을 하는 것보다, 살림을 하는 것보다, 뉴스를 보는 것보다 멈추고 가족과 친구, 이웃과 대화하는 시간이 더 소중한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대화를 하찮게 생각하면 관계에 문제가 생깁니다. 대화가 부족해도 관계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대화가 없을 때 상대방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방통행 길에서 맞은편으로 만난 상대는 원수처럼 보일 것입니다. 지나가야 하는데 비킬 수 없는 사람을 향해 비난하고 미워할 것입니다.

매일 작은 대화가 소중한 사람을 이해하여 관계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바쁜데 쓸데없는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밥은 먹었는지, 기분은 어떤지, 어려움은 없는지 묻는 한마디가 상대방을 살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쓸데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가볍게 여러 가지 주제의 이야기를 주고받으세요.

오늘은 사랑하는 가족, 직장 동료, 친구, 이웃들과 잡담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세요. 장담하는데 어제는 못 느꼈던 에너지를 잡담을 통해 많이 얻게 될 것입니다. 짧은 대화로 건강한 관계와 에너지 얻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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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2일 오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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