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이야기다. 나는 축구해설을 준비했다. 2011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하며 축구해설을 꿈꿨다. 축구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던 그 해, 누군가와 굉장히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바로 구자철이었다.
나의 목표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구자철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땐 정말 좋았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기성용과 구자철을 꼽았는데 그 중 한 사람을 닮았다니. 심지어 잘 생긴 선수였다.
그래서 나는 2015년, 구자철 선수가 뛰던 독일로 교환학생을 떠났다. 축구해설이 되기 위해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 독일 축구를 직접 관람해 보며 공부도 하고 문화도 체험하고 특히 도플갱어 구자철을 만나러 가려고 그랬다.
실제로 당시 구자철 선수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 경기를 보러갔고 직접 만나 사진을 찍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까지 참 고생했다.
한달간 토익학원에 다니고 3개월 동안 토익 공부를 해서 점수를 달성했다. 독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몇 달간 투잡을 뛰었다. 여러 장학 재단에 지원서를 제출하며 장학금에 도전했고 한 곳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그렇게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고 목표를 달성했다. 3개월 동안 무려 3번이나 홈경기를 찾았다. 실제로 '저 구자철 선수 닮았다는 말 들어서 왔는데 닮지 않았나요?' 라고 넌지시 물었는데 아무 답이 없긴 했다.
나의 목표였던 그는 이제 은퇴를 선언했다. 2012년 그가 런던 올림픽 때 외친 "Why Why"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나에게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안긴 영웅. 감사했고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21/0007960960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12월 17일 오전 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