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하는 것은 쉽지만, 지키는 일은 어렵습니다.
친구와 기쁜 마음으로 만나는 날을 약속합니다. 기쁨도 잠시, 약속된 만남의 날짜가 다가올수록 기쁨보다 귀찮음이 찾아옵니다. (이건 개인 성격의 특징일 수 있습니다) 이윽고 약속 전날에는 만날까 말까 고민의 지경까지 다다릅니다. 혹시 친구의 마음도 같았을까요?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굳은 다짐을 합니다.
이번에는 동료들과 사이좋게 지내서 꼭 핵인싸가 되리라, 그리고 일도 열심히 해서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고 회사 성장에 기여하리라, 또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자기개발에 충실하리라!
굳은 다짐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이 연약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해야 하는 일에 눌려 동료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미룹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보다 빨리 해치우고 오늘도 무사한 퇴근하길 기원합니다. 자기개발은 내일로 미루고 퇴근하면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하기 바쁩니다.
배우자와 자녀를 위해 이번엔 달라지리라 마음을 먹고 좋은 남편과 아내, 아빠와 엄마가 되겠다고 배우자와 자녀를 향해,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합니다.
약속 후 초반에는 인내심을 발휘해 봅니다. 짜증 나고 속상해도 참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면 머리 위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참을 만큼 참았다고,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자신도 사람이라며 너희들이 너무한다고 버럭버럭 원래대로 화를 내고 짜증을 폭발합니다.
우리는 약속을 참 쉽게 합니다. 여러분은 약속을 잘 지키십니까? 돌이켜보면 저는 약속을 잘 못 지키며 살았습니다. 특히 자신과의 약속은 지켰던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위에 사례로 이야기한 가정과 회사, 친구 사이에 약속이 그렇습니다. 약속을 시작할 때 마음과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이 변화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기약이 없이 평생 지켜야 하는 약속의 경우,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스스로 위로하는 마음으로 약속을 어긴 것도 있습니다. 다이어트, 핸드폰 적게 하기 등이 그런 일입니다.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다면, 약속을 하지 않을 용기를 갖는 것이 더 좋습니다. 살면서 그렇게 느꼈습니다. 약속은 소중한 것인데, 지키지 못할 약속을 너무 쉽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약속이라는 단어가 주는 엄중한 의미보다 일단 지르고 본다는 삐뚤어진 생각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후회를 하는 것입니다. 약속을 지킬 마음의 의지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인데, 괜히 약속을 했구나 반성하게 됩니다.
몇 해 전부터 약속을 하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로 다짐했습니다. 일정을 체크하고 진짜 해도 되는 약속인지, 진짜 지킬 수 있는 약속인지, 진짜 하고 싶은 약속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우선 일정을 체크하는 습관은 잘 형성된 모양입니다. 이제는 제법 캘린더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비록 캘린더가 거의 비어있지만, 그래도 한번은 열어서 확인하는 습관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속을 수락하기 전에 약속을 하는 것이 맞는지 짧게 고민해 봅니다. 지금의 뜨거움이 식더라도 의무감을 갖고 약속을 지켜낼 수 있는가? 물론 이런 고민의 결론이 약속을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갑게 식는 마음을 다시 덥히진 못합니다. 그래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귀찮아도 약속을 지켜내는 작은 동력이 되긴 합니다.
약속은 지킬 때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도, 자신과의 약속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약속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는가, 날짜와 의지를 되새겨야 합니다. 그것이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오늘부터 하게 될 모든 약속이 신중하면 좋겠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무리 좋은 기회라도 담대하게 거부하는 용기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각자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대하는 마음으로,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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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3일 오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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