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의 음식 인스타그램을 보며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값이 싼 음식일 수록 맛있다, 맛없다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비싼 식당을 갈수록 거의 대다수가 '맛있다', '너무 좋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근데 제대로 식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 반대로 행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렴한 음식을 수록 불평을 덜 가지고 비싼 음식을 수록 매우 높은 기준을 가지고 음식을 즐겨야만 한다. 8,000원짜리 국밥이 맛이 없어봐야 8,000원짜리일 뿐이다. 별로 손해볼게 없다. 게다가 8,000원짜리를 먹다 16,000원짜리 국밥을 먹으면 그 퀄리티가 훨씬 좋아진다. 2배 비싸지지만 그래봐야 8,000원을 더 낼 뿐이지만 만족도는 실제로 2배 정도 증가한다. 반대로 100,000원짜리 다이닝에서 50,000원을 추가해서 와인페어링까지 하면 인당 150,000원을 내야 한다. 혹은 조금 더 비싼곳을 가서 인당 250,000원을 지출할 수도 있다(도대체 국밥이 몇 그릇이야). 사람들은 마치 그곳에서 제공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만큼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그저 미슐렝, 블루리본 bullshit일 가능성이 높다. 2~3시간동안 저정도 돈을 낼 정도라면 빵 부터 매번 나오는 디시, 와인, 디저트, 식후 주까지 하나하나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만 한다. 물잔이 비었는데 제때 따라주지 않으면 그 식당은 이미 저정도 돈을 낼만한 가치가 없는 식당이다. 빵을 제대로 채워주지 않으면 다이닝으로서 실패다. 메인디시로 미디엄레어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레어로 나아왔다면 주방으로 망설임 없이 돌려 보내야 한다. 디저트 접시에 물 한방울이 떨어져 있다면 다시 주방으로 돌려보내고 싶은 감정이 들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비싼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좋았다고 평가를 한다. 그런걸 보며 다이닝의 핵심은 그곳의 경험이나 맛 따위가 아니라 그저 나의 소비를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싶다.

허위 리뷰만 7만건… 배달 식당 주인들은 ‘리뷰와 전쟁중’

조선일보

허위 리뷰만 7만건… 배달 식당 주인들은 ‘리뷰와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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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6일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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