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디 화장품은 왜 글로벌 시장에서 미친 듯이 팔려나갈까?

1. 작년 한국 화장품은 수출 100억 달러(약 14조 482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 ‘마녀공장’, ‘조선미녀’, ‘스킨천사’, ‘라운드랩’ 같은 K중소기업 제품들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각광받은 덕분이다. 비결이 대체 뭘까?

3. 33년간 화장품 업계에 몸담아온 ‘K 중소 뷰티’의 대표 주자인 ‘마녀공장’의 유근직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까다롭고 적극적인 한국 소비자가 곧 우리의 경쟁력이 됐습니다. 한국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뛰다 보니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죠”

4. (또한) 유 대표는 드라마를 비롯한 K-콘텐츠가 한국의 작은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토대를 닦아줬다고도 평가했다. (특히) 마녀공장의 경우엔 2019년 현빈·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넷플릭스 같은 OTT를 통해 방영되면서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극중 손예진이 쓰던 화장품이 마녀공장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5. <사랑의 불시착>은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 마녀공장은 2020년 한 해에만 온라인 판매를 기반으로 일본에서 11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6. K-드라마를 즐겨 보는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후기도 글로벌 진출에 큰 도움을 줬다. 트위터·틱톡·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싸고 제품력이 월등하다”는 소문이 퍼져 나간 것.

7. 유 대표는 말한다. “가령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마스크팩 제품은 미국에서 그리 인기가 많지 않았고, 서양인들은 끔찍한(terrible) 물건이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한국 드라마에서 마스크팩을 쓰는 모습이 나오자 수출에도 날개를 달게 됐죠”

8. “(물론 한 번 떴다고 계속 잘 되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흥미롭게도) 우리에겐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까다로운 ‘K-소비자’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한국에선) K-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금세 도태됩니다. (그러다 보니) 남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죠”

9. (실제로) 한국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나 제품 후기에 ‘제형을 부드럽게 해달라’, ‘향이 이상하다’, ‘더 순하게 만들어달라’ 같은 요구를 적극적으로 개진한다. 이들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코스맥스, 한국콜마처럼 기술력 좋은 OEM·ODM 업체는 제품 개발로 상품을 계속 업그레이드한다.

10. 유통 채널의 변화도 ‘K-중소 뷰티’를 키웠다. 온라인이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 이름에 얽매이지 않고 ‘똑똑한 제품 하나’를 발굴하기 시작했고, 그 덕에 중소기업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11. (정리하면, 한국 뷰티 인디 브랜드들은,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제품의 퀄리티를 높여왔고, 글로벌 유명 뷰티 브랜드들과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을 킬러 제품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K-콘텐츠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이 킬러 제품들이 전 세계로 팔려나가고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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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2일 오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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