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고



채용 공고 내용을 구성하는 형식은 거의 모든 회사가 비슷합니다. 간단히 회사를 소개하고, 채용하려는 역할을 소개합니다. 주요 업무 내용과 기대하는 자격 요건, 그리고 우대 사항을 기재합니다. 그 외에 채용 전형 절차를 소개하거나 입사하면 누릴 수 있는 회사가 제공하는 복지 제도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채용 공고를 자사 홈페이지나 채용 플랫폼에 게시하는 역할은 채용 담당자가 합니다. 그러나 채용 공고의 내용을 작성하는 역할은 채용 담당자가 혼자 하지 않습니다. 특히, 주요 업무와 자격 요건, 우대 사항과 같은 내용은 채용 담당자가 혼자 작성하기 어렵습니다. 채용을 희망하는 현업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움이라기 보다 현업이 담당해야 할 역할에 가깝습니다. 인재가 해야 할 역할과 그런 일을 하기 위하여 가지고 있어야 할 역량은 현업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채용의 시작은 현업에서 우리 채용이 필요하다고 채용 담당 부서에 요청을 하며, 필요한 인재를 상세히 기술한 문서를 제출합니다. 이를 Job Description이라고 하며 줄임말로 JD라고 부릅니다.


현업에서 작성하는 JD는 회사마다 내용 구성이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아마도 공통적으로 JD에 포함되는 내용은 주요 업무와 자격 요건, 우대 사항에 해당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인재가 입사하면 해야 할 업무 내용과 그 일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은 현업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을 잘 설명하는 것이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핵심입니다.


현업이 JD를 작성해서 주면, 채용 담당자는 그것을 그대로 복사해서 채용 공고에 붙여넣기 하지 않습니다. 현업 담당자와 채용 담당자는 만나서 JD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JD 내용에 대해서 채용 담당자가 이해를 갖기 위한 미팅입니다. 인재가 하게 될 일과 기대하는 자격 요건을 이해한 채용 담당자는 회사 채용 브랜드가 지향하는 언어 (톤 앤 매너)로 JD를 가공합니다.


채용 공고의 내용은 현업과 채용 담당자의 심혈을 기울인 문서인 것입니다. 회사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설명하면 이해하기 쉬울지, 그 일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과 경험 중 무엇을 강조하여 채용 공고에 보여줄지 고민합니다. 특히, 인재에게 기대하는 역량과 경험을 작성하는 데 고민이 많습니다. 채용 공고에 꼭 넣고 싶은 내용과 적절한 분량, 인재에게 기대하는 욕심으로 더 포함시키고 싶은 내용 등으로 고민이 됩니다.


제가 회사에서 채용 업무를 담당하며 궁금했습니다. 현업과 채용 담당자인 제가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채용 공고 내용을 보고 잠재 입사 지원자는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 채용 공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글을 읽어 보았을까? 그래서 직접 물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채용 공고에 설문을 삽입하여 채용 공고를 읽고 얼마나 잘 이해가 되는지,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한지, 입사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위와 같은 설문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채용 공고 내용을 이해하기 쉬웠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더 기대하는 추가 설명은 없었습니다. 다만, 현업 담당자의 인터뷰 자료나 조직 문화 등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채용하고 싶은 사람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나 자격은 이해하겠는데, 실제로 입사하면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으로 이해했습니다.


채용을 하는 사람과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 사이에 입장이 다릅니다. 인재를 영입하는 것과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으로 미션이 명확히 다릅니다. 그러니 채용 담당자는 채용 공고에 인재의 조건을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고, 인재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 충만합니다. 인재를 영입하고 싶은 회사라면, 지금 작성하고 있는 채용 공고에 어떤 내용이 더 강화되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서가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선명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독자가 기대하는 내용도 충분히 포함시키는 것이 문서를 작성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역할입니다. 독자가 기대하는 내용이 있는 문서가 호감을 얻고,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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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3일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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