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면 누구나 이런 날이 있다. 하루종일 한 건 없는데 그렇다고 논 것도 아닌 그런 날 말이다. 오늘이 딱 그랬다. 아침부터 뭔가 계속 했는데 대충 정리 끝나고 나니 이 시간이네.

드디어 금고를 열었다. 물리적으로 문을 열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금고의 존재목적에 맞춰 귀한 거를 꺼냈다는 말이다. 요즘 돌아가는 판이나 내 상황에 맞춰 큰 맘 먹고 열었다. 한번 금고에 넣으면 최대한 안빼고 계속 채우는게 재미이긴 하지만, 꼭 필요할 때 최후의 수단이자 비상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금고 존재의 의미니 말이다. 금고를 열고 은행에 갔다왔다. 가슴 한켠이 횡하고 무지 쓰리지만 조만간 발생할 문제에 대해 선대응해놓으니 마음은 편하다.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뺀 만큼, 아니 올해내에 뺀 것보다 더 채워놓으면 되지! 😊

'지금처럼 알렉시움 1에 살면서 대신 알렉시움 2를 판다'가 시나리오1번, '알렉시움 1을 팔고 알렉시움 2로 이사간다'가 시나리오 2번, '지금과 그대로 알렉시움 1에 살면서 알렉시움 2도 그대로 둔다'가 시나리오 3번... 근래 몇주 내 머리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자 의사결정사항이다. 정보와 의견을 더 모으고 오늘 내린 결론은 시나리오는 그대로 두고, 대선 공약들 나오면 살펴보고 5월~6월에 결정하자다. 2년에 한번씩 결정해야 하는 매우 크고 중요한 문제인데, 일단 한두달은 수시로 분위가와 흐름을 보되 너무 집중하진 않기로.

이 둘을 해결 및 정리하고 나서 나머지 시간은 일정 조정하다가 시간이 다 갔다. 4월내에 해야만 하는 일들인데, 하나 둘 시간 확정이 되면서 거기에 맞춰서 내가 직접 일정을 잡아야 하는 건들을 맞출 수 있었다.

1. 2025 경력단절 여성 창업케어 프로그램 전담 컨설팅 6건

2. 대상 사내벤처 2기 인큐베이팅 결과 중간보고

3. 계명대 창업지원단 2025년 예창 후보 대상 인큐베이팅 강연 4건

4. A그룹 기업 교육, '성공하는 사업의 비밀 : 전략 기획 A to Z'

컨설팅 1건 제외 모두 일정을 확정짓고 앞서 이야기한 개인 일들도 정리하고 나니 그동안 소화불량이었다가 시원하게 소화가 된 기분이다. 이번달 이제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달리면 된다.

이제는 3번과 4번, 6월초로 확정되어 있는데 미리 강연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건까지 합쳐서 강연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더이상 생각하기 싫다. 그건 내일부터 만들어야지~ 강연자료 찍어내는 공장모드로 돌입은 내일부터! 일 미루는 게으름뱅이는 아니었는데, 이젠 그런 인간이 된 것 같다. 게으른 백수에 한량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