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품질과 가격



퀴즈)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며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서비스 가치를 인하할 마음이 없습니다. 자신의 서비스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아니 우주 최강이라고 자부합니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가장 저렴한 가격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합니다.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형편이 넉넉한 사람도 있겠죠. 아니면 서비스 품질은 가격에 비례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습니다. 다만, 이 두 가지 유형의 고객은 예외 케이스라고 합시다. 저 같은 보통의 사람들은 최저가격을 선호합니다.


한치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는 이 둘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서비스 품질을 이유로 가격 인하를 허락할 수 없는 전문가와 품질도 중요하지만 가격도 못지않게 서비스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는 구매자가 있다면 이 둘을 어떻게 하면 연결시킬 수 있을까요?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고객을 둘 이상 묶어서 동시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입장에서 고객 한 팀에게 들어가는 리소스로 고객 두 팀을 대응할 수 있으니 당연히 두 팀 비용보다 적게 받아도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닙니다. 어쨌든 두 팀이니 각각 서비스 제공 비용을 받아야겠다고 욕심을 부리면 할 말은 없습니다.


서비스 품질을 양보할 수 없다면 서비스양을 덜어내어 가볍게 판매하는 것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10시간 이상 투입해야 만들 수 있는 결과가 있다면, 5시간짜리 결과로 패키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1시간 동안 투입하는 노하우는 동일할 테니 품질을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축소하는 것입니다. 마치 기업에서 제품을 MVP 버전으로 만들어 테스트하는 것과 같이 조금 더 가벼운 버전의 서비스 결과만을 원하는 고객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풀 파워를 사용하여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야 만족할 것이라고 가정해야만 서비스가 판매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아주 근본적으로 서비스 품질과 비례한 가격 책정 구조를 파헤쳐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받기 원합니다. 그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은 본 인지 책정한 비용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본인 생각을 고객에게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전문가가 제공하는 서비스 가격이 왜 00원인지 고객에게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제품 가격이 왜 00원인지 거의 알지 못합니다. 만약 원가를 알게 되는 날에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사실 원가 +@로 서비스를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투입되는 비용이 어마어마하여 실제 남는 돈은 몇 푼 되지 않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러나 고객은 모릅니다.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되기까지 과정을 모르고, 과정마다 얼마나 큰 노력이 투입되는지 모르고, 노력을 비용으로 환산하여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을 모릅니다.


결국 서비스 가격은 고객이 합리적이라고 납득할 때, 선택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책정된 구조를 설명해 주지 않는 이상, 고객은 가격을 보고 직관적으로 싸거나 합리적인지 따지게 됩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합리적인 비용을 받으며 일을 하고 싶다면, 가격이 형성된 배경에 대해서 고객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고객은 똑똑하고 이성적이라 서비스 제공자가 설명하면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투명하게 공개하는 만큼 이해와 납득, 그리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자로서 가능하다면 많은 비용을 받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가시적으로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면, 가격을 원하는 만큼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서로가 기대하는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5년 5월 22일 오후 10:1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