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의 '사고 파트너(thought partner)'로서 AI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직접적인 답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질문이나 반응만으로 내 생각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사고/생각 파트너(thought partner)란 개념은 최근 AI가 등장하면서 부각되는 키워드입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질문 하나로, 머릿속 깊이 있던 생각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존재가 좋은 사고 파트너의 본질인 것 같습니다.

사고 파트너로서 AI

사고 파트너로서 AI는 큰 틀에서 네 가지 상황에서 가치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대부분 이 범주에 포함될 것 같습니다).

1. 복잡한 결정
우리가 의사결정을 내릴 때 고려해야 할 선택지나 방향성이 다양하면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AI는 이러한 여러 시나리오를 빠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평가 기준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리스크가 높은 결정
조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은 세밀한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보통 이러한 결정들은 사람이 직접하면 많은 시간, 그리고 깊은 사고력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주제에 AI를 활용하면 리스크를 신속하고 깊이 있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3. 명확한 답이 없는 결정
프로덕트 개발에 있어 매 순간 우리는 완벽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어렵고 논쟁적인 문제들은 본질적으로 완벽한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AI는 이런 모호한 문제를 명확하고 구조화된 질문으로 바꿔, 문제의 핵심을 진단하고 불완전하더라도 맥락과 이유를 담은 해결책을 제안하도록 돕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완벽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이해하고 불확실성을 탐색하며 가능한 경로를 밝혀내는 데 있습니다.

4. 전문 분야에서의 의사결정
자신이 전문성을 갖춘 분야에서는 AI가 제시한 결과를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맥락, 미묘한 관점을 결합하면 더욱 정교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AI를 사고 파트너로 활용

AI를 사고 파트너로 활용할 때는 그 한계를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AI는 비즈니스의 특수한 배경과 맥락, 조직 내부의 섬세한 워크플로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OpenAI의 커넥터나 레코딩 같은 제품을 통해 이런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은 AI의 제안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사람과 조직이 축적한 인사이트를 결합하는 과정입니다.

AI를 진정한 사고 파트너로 활용하려면, 우선 명확한 역할과 페르소나를 부여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AI에게 'Head of Product' 또는 '프로덕트 마케터' 같은 역할을 주면 더 구체적이고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컨텍스트(예: 고객의 인터뷰,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 시장 리포트 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AI를 단순한 검색 엔진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발전시키는 파트너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AI의 활용이 단지 효율성 개선 이상으로 더 나은 인사이트로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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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5일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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