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ture of User Research Report 2025 | M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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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누군가에게 제 장점을 소개할 기회가 생기면 늘 "성실함"을 말하곤 했습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성실함을 갖추면 훌륭한 사람이라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입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성실한 사람이라는 정의가 저에겐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보니, 성실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정의한 성실함의 기준을 실제 삶에서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일찍 잠드는 것도 어렵고, 자연스럽게 아침이 늦어집니다. 피로가 쌓이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일도 많아집니다.
꾸준히 성실하게 산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입니다. 누군가 감시하거나 체크하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 약속을 지키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편안함 추구와 자주 충돌합니다. 익숙하고 편한 환경에서는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기보다 그 순간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약속이지만, 그 약속을 어길 때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는 사실은 자기 자신조차 다루기 어려운 존재임을 느끼게 합니다.
신입 또는 경력 3년 미만의 주니어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 담당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의외의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어떤 인재를 채용하고 싶은지 물으면, 기술력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해당 직무에 관심이 많고, 그 일을 좋아해 꾸준히 학습하고 노력해온 사람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실력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도 지속적으로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가 없다면 채용을 꺼린다고 말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자주 실행하고, 더 알고 싶어 스스로 학습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기업은 더 높이 평가합니다.
그렇다면 '꾸준함'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배우고 느낀 내용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개인의 학습 기록을 남기는 것이 매우 쉽습니다. 블로그, 노션, 깃허브, 유튜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학습과 실습 결과를 남길 수 있고, 이 기록들이 곧 성실함을 증명하는 자료가 됩니다.
매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몰아서 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실천하는 것이 더 강력한 습관을 만들어 줍니다. 제가 생각하는 #규칙적인 #꾸준함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행동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깨달은 것은, 주 3회보다는 주 7회가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매일 무언가를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해도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은 상당한 집중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실함은 누구나 쉽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아닙니다. 성실함을 무기로 자랑하고 싶다면, 같은 일을 매일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배운 내용을 실습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이론만 익히고 넘어간다면, 그 지식은 실생활에 쓸모없을 수 있습니다. 작더라도 배운 내용을 실습해보는 것이 실제 실력으로 이어집니다. 그 결과물이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막 배운 상태에서 완성도 높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아주 작고 소소한 결과라도 스스로 실습하며 만들어낸 경험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반복을 통해 점점 익숙해지고, 마침내 그 경험이 본인의 역량으로 체화되기 때문입니다.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은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하며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익숙한 사람입니다.
성실함은 결코 쉬운 덕목은 아니지만, 누구나 노력과 의지로 키울 수 있는 능력입니다. 성실한 사람은 자신의 꾸준함을 자랑해도 좋습니다. 오히려 성실함과 꾸준함은 우리가 가진 수많은 능력 중에서 가장 분명하게 증명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자랑을 위한 자랑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무기로써 성실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랍니다. 그 여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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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1일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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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기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집단은 무임승차자의 폐해를 그냥 놓아둔 것이 원인이며, 반대로 서로 협력하는 집단이 승리해왔다는 것은 여러 실험, 역사, 진화가 증명한다. 오랫동안 인사쟁이로 살아온 필자로서는 이 주장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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