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60세 이후 노후 준비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지, 그렇게 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 지,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해놓기 위해서 그 때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내야할 지에 대해 정보를 모으고 생각을 정리하고 하나 둘 계획하고 있다. 아마도 당장 끝날 것 같지는 않고 올해 12월 정도면 될 것 같다. 내년부터는 바로 실행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궁극적인 내 인생 목표를 이미지화하면, 머리가 새하얗게 된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우기 시즌에 맞춰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 가서 한밤 중에 별빛이 비가 온 소금 사막, 세상에서 제일 큰 거울에 비춰 하늘과 땅이 모두 별로 물든 사이에서 다 같이 의자에 앉아 풍광 보면서 맥주 한캔을 마시는 것이다. 10년 단위로 쪼개 놓은 목표와 계획은 모두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고 있다.


20살때부터 10년마다 다음 10년을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살아갈 지 계획하고 실행해왔다. 10년후 내 모습을 그리고 그 모습의 내가 되기 위해서 10년동안 무엇을 해야 할 지 정해왔다. 20대를 앞두고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 천직이 무엇인지와 사회생활 하면서 30대때 어떤 멋진 성인이 되고 싶은지를 찾고자 했고, 30대를 앞두고는 안정적인 삶과 도전적인 삶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평생 밥벌이 무기로 어떤 전문성을 쌓아야 할 지를 고민했다. 40대를 앞두고는 어떻게 하면 명함 없이도 입에 풀칠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와 남의 도움 없이 평생을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경제적 기반을 마련할 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렇게 살아온 40대는 사업과 일을 완벽하게 하나로 만들어 사업수입과 노동수입을 일치시키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무일푼에 아무것도 없던 상황에서 몸뚱이 하나와 퇴직금만 가지고 나와 인생 처음으로 오롯히 내 꺼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다음 10년을 어떻게 살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점이 된 건 당연하다.


조금 더 공격적이고 쿨한 목표를 세우고 싶지만 다음 10년은 노후 준비가 목표다. 30대까지만 해도 2주 동안 비행기 13번 타면서 전세계 7개국을 도는 말도 안되는 해외 출장도 거뜬하게 소화했지만, 특별히 어디 아픈 곳은 없지만 최근 몇년 체력이 점차 떨어져나는 것을 느끼면서 가끔 위기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신조를 갖고 '불도저'란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매사 악착같이 임했는데, 이제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더 와닿는다. 정신이 육체에 갇히는 느낌이랄까? 수십년의 신조가 무너지는 정신적 충격은 평소 나이에 무관심한 것과는 별개로 육체적으로는 나이에 대해 겸손함을 가지고 받아들여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20대부터 지금까지는 문제가 생겼을 때 모두 몸뚱이 하나로 결국 해결해냈지만, 앞으로 점점 그렇게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거기에 나야 10년전에 커리어패스를 확 틀어서 인생 2막이라 칭하고 직장이라는 정글에서 회사 밖이라는 전쟁터로 일찍 뛰어들어 살아내고 있지만, 주위를 봐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봐도 그렇고 꾸준하고 일정하게 돈이 나오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한창 회사 밖으로 밀려나면서 인생 주요 직장에서 커리어 정점을 치고 나오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니 노후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것 같다. 10년전에 이미 고민하고 저지른 일이지만 새롭게 다가온다고나 할까?


이런 이유들로 당연히 NEXT 10 years는 그 다음 10년을 위한 노후 준비가 주제가 되었다.


일과 사업에서는 지금까지 해온 것들 중 성과가 있거나 의미 있는 것들만 남겨서 다음 10년에도 이어갈 생각이고, 이번 10년 동안 전반부는 부동산, 후반부는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했는데 이 다음은 자산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재조정할 생각이다. 여기에 정말 쌩뚱 맞은, 지금까지의 대외적 활동과는 전혀 별개인 새로운 일이나 사업도 저지르면 재미있을 것 같고. 큰 틀은 대략적으로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올해 하반기 동안 큰 틀 완전히 잡아놓고 세부적인 내용 하나씩 채워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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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6일 오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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