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컴퓨터에 매료된 것은 사실 낭만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서민들의 삶도 물론 충분히 낭만이 엄청났다지만 컴퓨터야말로 한때 낭만이 어마어마한 도구였던거지
멀리 갈 것도 없다
아마추어 무선 통신 자체가 낭만 없음 시체인 취미지 않나
인간과 인간들 사이의 그 막연한 힘듬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생명수와 같은 느낌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 그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는 행위 아니겠나
누군가와 0과 1, 또는 점과 선 만으로라도 소통을 하고 싶다는 그 의지에 담겨져있는 의미는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의지,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에 대한 몸부림이 아니겠나
컴퓨터 공학의 뿌리는 성능이나 결과에 대한 기계적인 목적에 의의를 두지 않는다고 본다
그저 내가 사랑하는 컴퓨터 공학은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감정으로부터 발전되어왔다고 믿는다
그 기술의 깊이는 말할 것도 없다
그 기술은 꽤나 보수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결국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이 불러온 혁신, 또 이를 바라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디딤돌을 만들어 온 인간들에 대한 존경이 높아지는 밤이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5년 6월 22일 오후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