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과 진심



코칭을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에게 저를 소개할 때, 저는 최고의 역량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최선의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대단한 역량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생각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민을 안고 있는 분들을 돕고자 합니다. 그래서 코칭을 마친 후, 함께 나눈 시간이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자주 받습니다. 물론 모든 분이 만족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담담히 제 이야기를 듣고 아무런 피드백 없이 대화가 끝나기도 합니다. 저는 그것을 '그저 그랬다'는 암묵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을 100%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과학적으로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논문을 언급하지 않아도,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치킨을 시켜 먹을 때, 엄마는 날개, 아빠는 목, 아들은 다리, 딸은 무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다른 취향과 생각은 아주 일상적인 풍경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차분하게 설명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억지로 웃기려 하지 말고, 사실 위주의 메시지를 전하면 됩니다. 반대로 재치를 발휘해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정해진 각본 없이 위트 있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각자가 잘할 수 있는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보기 좋아 보이는 방식만 따라간다면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기 어렵습니다.


채용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차분하고 침착하다는 피드백을 자주 받는다면, 그것이 본연의 모습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러 에너지가 넘치는 척 활발한 사람으로 보이려 하면 오히려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은 감점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더 좋습니다. 때론 준비가 부족했던 것처럼 느껴진 면접에서도 합격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모습이 오히려 면접관의 취향을 저격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잘 준비했다 해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그 회사와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수차례 피드백을 받아가며 공들여 작성한 이력서라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별로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이는 평가하는 사람의 관심사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력서는 단 한 번에 완성되는 문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하는 살아있는 문서입니다. 입사 지원하는 회사마다 맞춤형으로 정성을 담아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구조나 문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읽는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했던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다르다면, 그 변화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프로젝트에서 큰 성과를 냈다는 이야기보다, 왜 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맥락이 중요합니다. 이력서를 읽는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 감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공감하고 싶어 합니다. 공감되는 이야기만이 정보로 인식되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는 흘러가는 소음일 뿐입니다.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은 상대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이야기를 하는 데서 나옵니다. 그래서 입사 지원을 준비할 때는, 해당 기업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현명한 방법은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좋아 보이는 것',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을 선택하면, 후회의 시작이 됩니다. '그때 내가 좋아하는 걸 선택했더라면...' 하고 아쉬워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걸 선택하는 데 망설임이 생기는 이유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선택이 객관적 근거처럼 보이는 착각을 합니다. 그래서 내 결정까지도 남에게 묻습니다. 물론 타인의 의견을 듣는 건 나쁜 일이 아닙니다. 다만, 마지막 결정은 나의 선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후회해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결정에 소신이 있다면, 그에 대해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흔들림 없이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채용 전형에서 입사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에서 질문에 답할 때도 자신만의 소신을 담아 당당히 이야기하길 바랍니다. 채용 과정을 마친 후에는 후회 없이 담담히 결과를 기다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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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7일 오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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