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마치 어떤 정답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면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우리가 만든 결과에 관심이 없고, 자신의 주관에 따라 판단하며 이러쿵저러쿵 의견을 내놓습니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우리가 만든 결과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줍니다. 이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합리적인 결과입니다.
이러한 반응이 사실이라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우리의 마음가짐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만인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겠다고 다짐하며,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여 작업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단 한 사람을 떠올리며, 그 사람의 취향을 정밀하게 저격하기 위해 작업하는 것이 좋을까요?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후자를 선택하겠습니다. 확률적으로 소수의 매니아 층을 공략하는 것이 더 기대하는 반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람의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 의견을 종합하여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태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자주 반복되다 보면, 자신만의 색깔이 점점 흐려질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다른 사람의 피드백에 우왕좌왕하며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기준과 중심입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핵심 요소는 절대 수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핵심 외의 주변 요소는 충분히 반영하며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만의 스타일이 지나치게 강한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보편적인 기준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사람마다 비슷한 인식과 감정을 공유하는 공통된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오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색깔, 식감, 요리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개성을 더한다면, 조금 더 색다른 모양을 가진 오이가 될 수 있겠죠. 항상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균형입니다. 개성과 보편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때, 차별화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우리는 보통 경험 중심으로 나열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는 비슷해 보입니다. 입사 지원자를 차별화시키는 요소가 학교, 이전 직장 등 이름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 안에서 했던 일은 크게 어필되지 않죠.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요? 역량이 아닌, 눈에 보이는 간판으로 '나'를 판단받는 현실 말입니다.
그렇다면 역량으로 판단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역량 중심'으로 글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역량을 중심으로 사례를 풀어가는 방식입니다. 경험은 역량을 설명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이런 발상으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역량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완전히 차별화된 구조와 내용을 갖게 될 것입니다.
어제는 커리어 코칭을 하며 한 분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인턴 경험 중 만난 사람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들은 경험이 있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역량이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높은 확률로 '잘 맞지 않는 사람과의 해프닝'일 가능성이 큽니다. 세상에는 잘 맞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직장 생활 중 저를 지독하게 괴롭히던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언제나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관계는 축복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관계 또한 우리가 지혜롭게 극복해야 할 성장의 한 과정입니다. 누구나 언제든 좋지 않은 관계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좋은 관계만을 찾아다닐 수는 없습니다. 싫은 관계를 피하기보다는, 슬기롭게 대응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성숙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피드백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 사람 또한 어딘가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을 테니까요. 그 사람이 정답은 아닙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와 무관하게 우리는 떳떳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받는 피드백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소신껏 당당하게,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방식으로 우리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 이야기에는 관심 있는 사람도 있고, 무반응인 사람도 있으며, 야유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 모든 반응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따사로운 햇살도 맞고, 비바람도 맞으며 단단하게 자라나는 나무처럼, 우리도 그렇게 성장해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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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9일 오후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