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서비스인 쿠팡에서 쿠팡 플레이라고 하는 OTT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미 대외비로 준비 중일때부터 예고된 터라 그리 놀랍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왜 OTT일까라는 의구심은 들었다. 사실 이커머스는 마진이 높은 분야는 아니라고 한다. 이미 존재하는 제품을 다른 유통채널보다 더 저렴하게 팔거나 혹은 딴 곳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을 독점으로 팔아야만 이윤을 남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을 극대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독자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냈고 국내에서 네이버 쇼핑과 자웅을 다투는 수준까지 성장하였다. 물론 그 이면에는 큰 지출이 있었고 쿠팡의 건강하지 못한 재무지표는 항상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쿠팡의 OTT서비스라는 결과까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컨텐츠 사업은 최근 금두꺼비처럼 여겨지고 있다.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확장이 가능한 원소스멀티유즈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고 왓챠 역시 수백억 대의 투자를 받아내며 KT의 올레TV, SK텔레콤의 옥수수(=웨이브) 같은 대기업의 서비스 조차도 부진을 겪는 OTT시장이 과연 그렇게 만만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로켓와우를 기반으로 경쟁사대비 저렴하다 못해 거의 무료에 가까운 금액으로 제공하는 컨텐츠 서비스는 분명 엄청난 무기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 제공되는 컨텐츠의 질과 양, 그리고 경쟁사를 이길 수 있는 독자적인 컨텐츠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고 OTT사업 출범을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는 비용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부담이 기존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버텨왔던 수준과는 급이 다를 것이라는 것이다. 쿠팡이츠가 시장에서 큰 이슈를 만들어냈음에도 여전히 배민과 요기요에 시장장악력이 떨어지는 것이 OTT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게 될 경우 과연 쿠팡은 어떠한 행보를 보일까.

쿠팡은 OTT 쿠팡플레이에 진심일까? - 이바닥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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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OTT 쿠팡플레이에 진심일까? - 이바닥늬우스

2020년 12월 30일 오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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