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성실주의자' 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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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간 크리에이터로 살아온 김창완, 그의 저력은 무엇일까?] 지난해 6월 김창완이 동시를 냈다. 기사는 이 소식과 함께 그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펴낸 음반 20개, 드라마 70여 편, 영화 20편, 등장한 CF 40여 편, 출간한 책 10권. 평생을 창작하며 살아온 이의 저력은 무엇일까? Q. 그 많은 활동을 소화하면서도 여유로워 보여요. 시간 관리 룰이 있나요? “특별히 없어요. 다만 뭐든 그 자리에서 바로 해요. 즉결하고, 즉시 행해요. 미루기를 안 합니다.” Q. 천성인가요? “아니에요. 습관을 그렇게 만들었어요. 그게 좋은 면도, 나쁜 면도 있는데, 저는 그게 좋았어요. 삶을 활기차게 하죠. 미룬다는 건 여기(가슴)에 담아둔다는 거잖아요. 담아두는 건 다 짐이에요. 행복도 지금 행복하면 되고, 슬픔도 지금 슬퍼하면 돼요. 새들은 주머니가 없어요. 인간이 그토록 희구하는 새의 자유로운 삶은 거기에서 나와요. 자유롭고 싶으면 주머니가 없어야 해요. 담아두는 게 없어야 해요.” Q. 쉼 없는 전성기의 비결은 뭔가요? “그러게요. 그게 뭘까?” Q. 질문을 바꿔볼까요. 다방면에서 사람들이 왜 선생을 계속 찾을까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있어요. 저는 사람들이 있는 데 가서 있었어요. 사람들이 저를 찾은 게 아니라, 제가 사람들을 찾아다닌 거예요. 농담 같지만 진짜예요. 저를 누가 찾아요. 눈에 띄는 데 있었던 거죠.” Q. 쉬고 싶다는 생각은요. “그런 사치스러운 생각은 못 했어요. 그래서 ‘늘 사람들이 있는 곳에 있었습니다’ 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제가 무슨 쓰임이 있어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늘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해왔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면서 살아왔을 뿐이에요. 우리 아들도 그렇게 말해요. ‘아버지는 어떤 이미지야?’ 물었더니 ‘성실하세요’ 한마디로 말해요. 여유가 체질적으로 안 맞아요. 워낙 빡빡한 삶에 익숙해서인지.”
2021년 1월 5일 오전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