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서울 경제에 남긴 생채기 - 카드 결제액 분석 결과>
팬디믹이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얼마나, 어느 업종에, 어느 지역에 더 많은 충격을 주었는지 궁금하던 차에, 시사인이 서울시 카드 매출 데이터로 2020년 데이터를 2019년과 비교해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1/ 서울시 카드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서울시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약 97조359억원이다. 2019년 매출액(107조7659억원)보다 10%(약 10조7300억) 정도 적다(자동차 판매 제외). 매주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사라진 셈이다.
2/ 일부 업종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오히려 늘었다. 음식료품(10.16%), 의료(2.24%) 분야와 중분류인 자동차 서비스·용품(8.9%)은 팬데믹의 여파를 비켜 나갔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1년 동안 매출 급감을 감내해야 했다
3/ 고통이 가장 극심한 분야는 여행·교통(-46.9%) 쪽이다. 뒤이어 의류·잡화(-19.42%), 요식·유흥(-19.18%), 미용(-17.38%), 스포츠·문화·레저(-15.87%), 교육·학원(-14.09%)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4/ 여행·교통 분야에서도 특히 여행(여행사·면세점) 업종의 낙폭이 크다. 전년 대비 평균 75.72%의 매출 하락을 겪었다. 요식·유흥 분야에서도 유흥 업종(노래방·유흥주점·기타유흥업소)의 매출 감소 폭이 전년 대비 52.2%에 달했다. 교육·학원 분야에서는 유아교육 업종(-49.94%)이, 미용 분야에서는 화장품 업종(-26.85%)이 특히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5/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온라인 거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서울시민이 2020년 한 해 동안 온라인에서 결제한 카드 매출은 전년 대비 15.76%(순증 총액 3조9000억원) 증가했다... 한번 늘어나기 시작한 온라인 카드 결제는 2·3차 대유행을 거치며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6/ 업종 이외에 지역별 격차도 존재할까? 매출 감소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서울 구도심 지역이다. 중구(-18.76%), 종로구(-14.28%), 용산구(-15.46%)에서 매출 감소가 컸다. 반면 중랑구(-3.23%), 양천구(-4.44%), 은평구(-5.26%), 도봉구(-5.66%), 강동구(-5.4%)처럼 외곽 주거지는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 폭이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