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 영어 교양 수업에서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영어 회화를 공부하다보면 의례적으로 마주치는 질문이죠. 대부분 직업을 말하고 넘어가는 질문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던 이유는, 아마도 '직업'으로 되고 싶은 바를 정하고 싶지 않아서 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어른'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 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가치관, 철학은 살아가면서 찾아내고 발견하는 거지 처음부터 정할 수 있는게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20대를 만나면 알려주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곱씹으며 살다보면 그게 나의 가치관이자 철학이 된다고, 너무 초조해하지 않아도 되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늘 생각하며 살자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말해주는게 사회가 말하는 꼰대가 되는 걸까도 싶습니다. 당장 앞이 보이지 않는 초조한 20대에게 그런 말을 한다고 들릴까? 나는 그때 그런 이야기를 듣고도 이해하지 못했기에 기억하고 있지 않는건 아닌가 싶은거죠.
공유드리는 영상은, 오늘 아침에 발견한 영상인데요,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