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명확한 R&R'의 환상에 빠져있나요? - 회사의 규칙이 너무 많다면 왜 일이 안 돌아갈까?] 400m 계주는 네 명의 선수가 100m씩 달립니다. 그렇다면 개인 100m 기록이 좋은 4명의 선수를 모으면 바로 우승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앞 선수와 뒷 선수가 바톤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 즉 얼마나 협업을 잘 하느냐에 따라 기록이 달라집니다. 회사에서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개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훌륭한 팀워크와 협업이 없다면 성과를 이뤄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에서 팀워크와 협업의 방해 요소를 제거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이번 테드 영상에서는 핵심 방해 요소로 아직 많은 리더, 매니저가 중요하게 여기는 '명확한 R&R'을 꼽습니다. - 명확한 R&R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이 400m 계주를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 만약 A가 97m만 달리기로 결정했다면, A는 바톤을 넘겨 받을 주자가 있던 없던 97m만 뛰고 그 자리에 바톤을 놓습니다. - 계주에서는 바톤 넘기는 게 매우 중요하므로 선수에게서 바톤을 받아 다음 선수에게 넘겨주는 헌신적인 선수가 필요합니다. - 그래서 적어도 2명의 바톤 넘기기 담당 선수를 영입합니다. - 모든 선수가 달릴 구간이 확실히 정해질 것이고, 선수마다 명확한 책임이 주어질 것입니다. 결과에 대한 blame 대상도 명확하죠! - 하지만... 정작 이렇게하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무엇을 위해 명확한 R&R을 나눈 건가요? -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경우 책임을 물을 누군가를 만들기 위해서 아닐까요? 단순하고 범위가 명확한 일은 분업으로 효율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일을 잘게 쪼개고 각 담당자의 생산성만 높으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중요한 일은 복잡성이 높고 불확실성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일을 명확하게 나눌 수가 없고, 나누면 무조건 회색 지대가 생기고, 나중에 서로 왜 회색 지대 안 챙겼냐고 비난하면서 팀워크가 부서집니다. 특히 PM은 자칫 잘못하면 팀에서 바톤 넘기기 담당의 헌신적인 선수가 되기 쉬운데요, 팀에 대한 무조건적 헌신보다는 틈틈이 내가 하는 일을 되돌아보고 협업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훌륭한 PM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