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출시된 농심의 대표 상품 ‘신라면’은 고 신춘호 회장이 본인의 성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 시장에선 ‘매운(辛) 라면’으로 통했지만, 태생부터 ‘회장님 라면’이었던 셈이다.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오래된 광고 카피도 고인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1971년 출시된 ‘새우깡’은 우연히 딸의 노래에서 힌트를 얻었다. 고인은 당시 어린 딸(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신윤경씨)이 ‘아리랑’을 ‘아리깡~ 쓰리깡~’이라고 부르는 것에 영감을 얻어 아이들도 말하기 쉬운 ‘새우깡’이라고 작명했다.
"이밖에도 입에 착붙는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도 모두 그가 직접 만든 이름이다."
신라면, 새우깡,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얼마전 별세한 농심 신춘호 회장이 남긴 이름들. 전국민에게 친숙한 제품명과 카피를 쏟아낸 '당대의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