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용 일부 갈무리]
사내에서 인터뷰 비슷한걸 했는데, 그 중 제가 말했지만 계속 기억해야겠다 싶은 것 몇 가지 갈무리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많은 비판과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코로나는 2020년 홈쇼핑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이 성장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 첫째로, 홈쇼핑 주요 타겟 고객은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직접 보고, 경험하며 구매하는 것에 익숙한 고객들로, 코로나가 종식되는 시기에 맞춰 오프라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두번째로,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홈쇼핑으로 넘어온 고객 상당수가 TV를 시청한 뒤 리모컨으로 주문하기보다 모바일로 주문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는 것입니다. 처음에야 익숙한 매체에서 상품 설명 충분히 듣고, 시연하는 영상 보면서 구매하는게 모바일에서 텍스트만 보는 것보다 쉽고 편하기에 홈쇼핑이 혜택을 받았지만, 고연령대 고객이 모바일 쇼핑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여러 다른, 더 잘 하는 이커머스로 넘어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 마지막으로 시연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고, 일회성 소비로 리스크가 줄어드는 식품 중심의 매출이 높았다는 것입니다. 패션이나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10-30대와 달리 이들은 여전히 직접 보고 고민해야 하는 상품군에 대한 소비는 주저하고 있어 보입니다.
- 홈쇼핑에서 패션이 저조하다는 것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외출을 해야하는 ‘근로 인구’보다 모임, 약속 등의 ‘사적 외출 인구’가 주요 타겟이었다는 뜻이며, 이는 이지웨어, 아웃도어 트렌드와 관계 없이 지속적인 매출 하락 요인이 될 것 입니다.
- 홈쇼핑에서도 라이브커머스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판단에서 입니다. 영상을 통한 상품 판매에 대한 역량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일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라이브커머스의 핵심은 소통이고, 인플루언서와 팔로워간의 신뢰 구축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홈쇼핑 기업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고 기존 TV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상품을 기획하고 PUSH형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매출 볼륨이 발생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중요한 본질은, TV에서 PC, 이제 모바일로 매체가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이제 TV는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해서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모바일보다 큰 디스플레이에 불과합니다.
- 그렇기 때문에 KT가 플랫폼 기업으로 선언한 것은 훌륭한 방향으로 보이며, 라이브 방송을 하던 기존 전통 홈쇼핑 기업보다 IPTV를 보유한, 통신 기반의 티커머스 기업들에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 그들은 TV를 모바일처럼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