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구 업계 종사자 분들이나 업계 소식들 중 자주 들려오는 말과 글이 있습니다. "침대 수요 증가" "매트리스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요." "호텔 이불 등 침구류 판매량이 늘었어요." "침대 판넬과 협탁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잘 팔려서겠죠?" 등등...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사람들이 많고, 집 밖에서 하던 활동들을 집에서 하게 되면서 여러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사용되는 '레이어드 홈' 등의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가장 오래 머무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 장소는 침대 위일 것입니다. 게다가 자기계발과 건강, 삶의 질 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변화와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컨디션과 수면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고서도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거나 유튜브, 넷플릭스, 웹툰 등을 찾아보며 밤이 아주 깊어서야 잠든다는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불면증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이 침구나 침대가 문제일까요?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핵심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사실 직접적인 원인은 스마트폰 사용과 늦은시간까지 쬐는 조명으로 인한 생체리듬 변화입니다. ※ 물론 블루라이트에 대해서는 아직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만, 알쓸신잡 뇌과학자 안동선님의 말을 참고하면, '블루라이트(청색광)은 가시광선에도 포함되어있다.'며 생체리듬이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백색광을 만들려면 RGB가 모두 들어가야 합니다. 청색광(RGB중 B)은 그 중 그나마 에너지량이 많을 뿐인 것이죠. 굳이(!) 에너지량을 기준 삼는다 하더라도 우선은 자외선부터 잘 신경쓰는 게 좋습니다. - 아무튼 시장 변화를 생각해보면 몇가지 원인을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생체리듬과 수면패턴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말은 곧 돈을 들인다고 단기간에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 대신 경제력이 있으면 구매할 수 있는 베개와 침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죠. 그래서 침구류가 잘 팔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마케팅도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지금은 한 풀 죽었지만, 작년과 재작년 SNS 광고 알고리즘이 추천한 많은 바이럴마케팅에는 침구류, 특히 '마약 베개', '경추 베개', '마약 매트리스', '호텔 이불' 등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딱히 침구류나 침실 가구를 알아보던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에게 뜬 알고리즘은 그저 하나의 사례일 뿐, 증거로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2020년에는 매트리스, 침대, 리클라이너, 구스 침구류, 베개 등의 판매량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실제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안대와 같은 수면용품이나 디카페인 제품까지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죠. 그뿐 아니라 와디즈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베개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지금까지, 유튜브의 영상들 중에 ASMR과 수면유도영상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봅니다. 여러분의 수면의 질은 과연 어떻다고 느끼고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만약 자야할 시간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잠들기 한두 시간 전, 스마트폰과 밝은 조명을 멀리하고 어두운 조명을 곁에 두고 가볍게 책을 읽거나 명상, 스트레칭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몬스 침대, 2020년 매출 2715억원...전년 대비 33%↑

매일경제

시몬스 침대, 2020년 매출 2715억원...전년 대비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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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7일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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