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강사로 살면서 적어도 세 달치 이상씩 일정이 잡히고 매일 전국을 돌며 가는 곳이 다르게 살았다. 한 30년 가까이 그렇게 살았는데 코로나19 이후로 강의가 하나도 안 생기더라. 마지막 강의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하는데 작년 1월 22일이었다. 그때만 해도 한동안 쉬어가자고 생각했는데 4월쯤 되어 수입이 제로가 되니 비로소 공포가 밀려오기 시작하더라. 회사 주수익원이 내 강의다 보니 매출이 크게 줄고, 25년을 함께 일했던 직원이 같이 밥먹으러 가는 길에 월급 30%를 삭감해달라고 자청해서 중국집을 찾아가다가 눈물이 터져나오는 걸 숨겼던 적도 있었다."
"대학생들이 줌 강의를 하는 대신에 등록금 50%를 반환해달라고 시위하는 기사였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줌 강의에도 기존 등록금 50% 정도는 내겠다는 말이 아닌가. 동영상 강의도 유료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직원들에게 콘텐츠 회사가 아니라 정보기술(IT) 회사가 되자고 말했다. 그날부터 당장 나도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다. 직접 뭘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지금까지 네이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 소비만 했으니 생산은 어떤 원리인지 조금이라도 이해해보기 위해서였다. CEO 입장이라는 게 그렇다. 급하면 2~3시간만 자면서 빠르게 공부하는 거다."
"즉시공부, 즉시교육을 원하는 30·40대 여성들이 타깃이다. 등록 학생이 10만명에 달한다. 1년에 9만9000원인 입학금을 낸 사람을 열정대학생이라고 부르는데 이 숫자도 5만명에 가깝다. 이렇게 바뀌는 데 9개월 정도가 걸렸다. 가르치는 내용 역시 내가 직접 나서는 것은 5%도 안 된다. 1인 커머스 하는 방법도 있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방법, 블로그 활용법, 영어 공부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다양한 강사들이 빠르게 전달하려는 것이다. 직원 2명 정도와 함께 시작했던 일이 점점 커져 지금은 직원이 90명을 넘게 됐다."
아날로그형 자기계발 강사에서 유튜브대학 MKYU 운영자로 변신한 김미경 대표 인터뷰. 세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읽고, 스스로 끊임없이 변신해 기회를 만드는 사람. 직원 2명과 시작한 MKYU는 현재 직원이 90명 이상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