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로의 알고리즘 여행] 창의성은 지루한 기초확립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Naver
창작의 고통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정작 왜 창작이 고통스러운가'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데요. 창작이 고통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토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창의성은 순간적으로 발현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자신의 지적 블록을 쌓아야, 그 토대 기반해 발현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지루하고도 고통스러운, 기초를 쌓는 시간을 성실히 견뎌내야만이 거기 기반에 창의성이 도출됩니다. 관련해 이를 잘 설명한 글이 있어 공유드립니다. 1. 창의성에 대한 관심이 큰 시대다. (그렇다 보니 요즘은) 성실한 인재보다 창의적 인재를 더 원한다. 2. 이런 창의성에 대한 관심의 크기에 비해, 정작 창의성의 본질에 관한 (사람들의) 이해는 일천하다. 3. 창의적 산출물은, 하위의 지적 빌딩 블록들을 결합하고 거기에 어떤 새로움이 가미될 때 만들어진다. 4. (따라서) 산출물의 레벨은 자신이 가진 하위 빌딩 블록들 중 가장 레벨이 높은 것보다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좋은 품질의 빌딩 블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5. 초등학교 수준의 빌딩 블록을 가진 사람이 발휘하는 창의력이란 초등학교 레벨의 산출물에 국한된다. 창조성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가진 기초에 연동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6. 조지 바살라는 그의 책 <기술의 진화>에서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는 3가지 조건을 들었다. 하부기술들의 다양성, 이들로부터의 선택, 새로움의 가미. 이것은 (기술적) 진화의 핵심 프로세스이기도 하다. 7. 자기주장도 변변히 하지 못하고, 한번 시작한 일을 싫증 내지 않고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은 구식 스타일의 인재쯤으로 여긴다. 이런 성향을 가진 직원이나 학생들 중에 충분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갑자기 화려하게 창의성의 꽃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 고급의 산출물을 내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기초 확립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8. 결국 모든 것은 권태를 참아내면서 고통스러운 기초 확립의 시간을 견디는 성실함과 집요함을 필요로 한다. 많은 창의적인 인재가 이런 지루하고 창의적이지 않은 듯한 과정을 견딘 결과로 만들어진다.
2019년 12월 18일 오후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