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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언론의 구조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기자 공채를 거쳐 편집국이나 보도국과 유기적으로 결합하긴 어렵다. 게다가 기자 사회의 전공 동질성과 단단한 부족주의는 엔지니어와의 협업마저 가로막고 있다. 하나의 출입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알고리즘은 뉴스룸의 이 같은 강고한 동질성의 약한 고리를 파고드는 중이다. 언론이 선호하는 포털 알고리즘 소스코드 공개는 웬만한 압력으로는 쟁취하기 어렵다. 혹여 공개된다 하더라도 언론사 내부에서 코드의 버그를 탐지하고, 시뮬레이션 데이터로 예측 오류를 확인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런 탐사보도의 경험도 아직은 일천하다. 그럼에도 다수의 언론사들은 알고리즘 감시 조건으로 소스 코드 공개에만 집착한다. 비판의 여러 접근 경로가 존재하지만 늘 가장 어렵고도 손쉬운 방법만 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21년 5월 19일 오전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