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적나라한' 지도... 어른들은 결국 차를 치웠다
오마이뉴스
"초등학생들이 쏟아져 나오자 거리는 금세 명랑해진다. 저마다 솜씨를 발휘해 만든 팻말들이, 그걸 꼭 움켜쥔 아이들의 고사리손만큼이나 반짝거려 눈이 부시다. '아이스크림이 녹으면 다시 살 수 있지만 지구가 녹으면 다시 살 수 없다!' '도로 넓히는 건 이제 그만!' '나무를 베지 말아주세요.' 팻말에 적힌 문구를 큰소리로 외치며 오거리까지 행진해온 아이들을, 이웃집 언니 형처럼 친근한 동네 가수들이 노래로 뜨겁게 환영해준다. 음악과 어깨춤으로 들썩이는 거리 한편에는 주민 장터가 열려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물건값 흥정을 핑계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즐거운지, 마스크 위로 보이는 눈빛들이 정답기만 하다."
2021년 5월 25일 오전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