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팅에 대한 단상. 1. '대중'은 매스미디어와 브로드캐스팅 시대의 발명품이다. '대중'문화 연구가 미디어 연구와 맥을 같이 하는 것도 그 이유다. 전파의 발명으로 '브로드캐스팅'이 가능했던 1900년대의 산물. 2. 인터넷은 브로드캐스팅이 아니라 내로우캐스팅을 가능케 한다. 통신 기술은 발전할수록 미디어를 개인화시킨다. 3. 그런데 애초에 미디어는 개인화의 산물이었다. '전보' 같은 걸 생각해보면, 발신자와 수신자가 명확했다. (심지어 해리포터의 '부엉이 통신'도 딱!) 다만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했고, 전화가 더 편리하게 여겨졌다. 그런데 지금은? 돌고 돌아 수억명의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전보를 보내는 시대가 된 셈이다. 4. 그 결과, '대중'이라는 개념이 흐릿해졌다. 극단적으로 (세스 고딘처럼) 말하면 '대중은 사라졌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타겟이나 고객을 어떻게 정의할 거냐.... 5. 대부분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강조되는 건 '고객'이다. 6. 그러나 대부분의 수익모델은 사실 고객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왜? 그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고 있지 않고, 기존의 관점으로도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7. 핵심은 '고객'이 아니라 ‘문제’다. 고객이 누구냐의 질문은 그들을 '무슨 문제를 가진 사람?'으로 정의할 때 재정의된다. 그래야 진짜 고객을 찾고, 적합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질문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여러가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8. 이 점은, 글을 쓸 때도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도 콘텐츠를 만들거나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는 일은 누구를 위한 건가, 혹은 어떤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돕는가. 9. 크리에이터, 팬, 미디어, 플랫폼의 관점에서 '크리에이티브 오너쉽'이란 개념을 더 다듬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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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3일 오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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