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이건희 컬렉션"> "그런 컬렉션은 돈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다. 그의 수집은 시간이 남을 때 한 게 아니라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인 것이다." 얼마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품 2만3000여점이 국˙공립 기관에 기증이 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감정 가치가 2~3조원으로 알려져있는 그의 컬렉션에는 막대한 규모에 국보˙보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규모의 미술품 컬렉션 형성 비하인드에는 이건희 회장이 스스로 미술 공부를 했던 노력과 시간, 그리고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제를 되찾겠다는 그의 수집 목적과 의지, 문화 예술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이 뒷바쳐져 있습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컬렉션을 구축해 나섰던 1982년~2001년에는 이호재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이 옆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호재 회장이 말하는 이건희 회장만의 수집 원칙: (1) "정말 소장해야 할 필요가 있고 가치가 있다면 가격을 논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에서 기존 소장가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겼다. (2) "작품을 내다 팔지 않는다는 것. 삼성가에 작품이 들어가면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이전 소장가들이 귀한 작품을 넘긴 건 삼성가가 그 작품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가능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2만1600여점 중 주요 작품: - 신라사경 / 754-55년 통일신라시대에 화엄경을 필사한 것 -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 1973년부터 소장해온 것 위 두 작품은 이건희 회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 유물로, 두 점 모두 기증했다는 것은 이건희 컬렉션의 상징 자체를 내줬다는 의미를 가진다. - 고려자기(12세기) / 199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 약 25억원 낙찰 -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 이전에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유물 / 고려불화는 국내에 거의 전해지는 게 없다는 걸 알고 서양미술관과 경합이 붙더라도 놓치지 않고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왔다. - 청동팔주경(국보 146호) / 기원전 4~3세기 가장 우수한 유물 중 하나. - 금동보살삼존상(국보 134호) / 삼국시대 6세기 중엽으로 추정. - 금동보살입상(보물 780호) / 7세기 말, 통일신라시대 초기로 추정. 위 3점 모두 전문가들이 감탄하는 대표적인 금속 유물이며 우리나라 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학술자료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증된 미술품을 돈으로 환산한 가치에 많이 놀라는데,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귀한 작품을 수집하는 컬렉터의 인성,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올바른 마음가짐이 없다면 그런 중대한 컬렉션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증된 작품들은 미술사적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적 그리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만큼 잘 연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달(6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뿐만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곳곳 국˙공립 기관에서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작품 전시를 시작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철학과 목적, 기증된 작품들의 문화, 역사, 미술사적 가치를 생각하며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단독] 1996년 고려자기 경매, 25억 낙찰자 정체 밝혀졌다

중앙일보

[단독] 1996년 고려자기 경매, 25억 낙찰자 정체 밝혀졌다

2021년 6월 3일 오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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