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착한 기업의 대명사였던 탐스(TOMS)가 결국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한 켤레를 사면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한다는 마케팅으로 유명세를 탔던 탐스의 몰락을 어떻게 봐야 할까. 탐스에게 더이상의 미래는 없는 것일까? 구글 트렌드의 과거 검색량 데이터를 통해 보면 탐스의 전성기는 2012년이었다. (현재의 검색량은 8년 전에 비해 약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당시부터 점차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탐스는 고객들에게 다른 신발브랜드들 대비 차별적인 만족감을 제공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화를 바탕으로 2014년 베인캐피탈로부터 약 4천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문제는 탐스👟의 성공이 '재현'되지 않는다는 것. 즉 대중음악계에 비유하자면 히트곡 하나 내고 사라지는 '원히트원더(one-hit wonder)'에 가깝다는 점이다. 탐스 브랜드 디자인에서 짐작할 수 있듯 탐스 제품군의 핵심은 아르헨티나🇦🇷 전통 신발인 '알파르가타'인데, 이것을 뛰어넘는 제품이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며 탐스의 '1+1 기부 정책'이 소비자들에게 더이상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게 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더욱 큰 문제는 브랜드를 뒷받침해줄 만큼 기존의 상품력을 뛰어넘지 못하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위기의 원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기업가치는 미래가치의 반영이기도 하기에, 더이상 과거의 혁신을 재현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의 가치는 점차 하락할 수밖에 없다. 위워크에게도 그랬듯, 언제 이 회사를 칭송했었냐는 듯이 언론들은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기 바쁘다. 하지만 테슬라처럼 또 예상치 않은 순간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보란듯이 가치를 회복하고 신고가를 써내려가는 기업도 존재하는 게 시장이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했던 탐스의 멋진 귀환을 기대해본다.

신발 기부하던 '탐스', 어쩌다 '좀비기업'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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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기부하던 '탐스', 어쩌다 '좀비기업' 됐나

2020년 1월 1일 오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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