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를 어떻게 접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 | 커리어리

'퀀트 투자를 어떻게 접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퀀트 혹은 퀀트 트레이더라는 포지션으로 제 커리어를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학부생 때만 해도 퀀트, 금융공학,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같은 것에는 문외한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거시경제와 매크로 분석이 좋아 채권 트레이더 혹은 채권 펀드 매니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신입사원 시절에는 FICC 트레이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금리, 물가, GDP, 통화정책, 재정정책 등과 같은 거시경제적 변수를 분석하여 앞으로 채권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고 보람차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쪽 분야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한 가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매니저 혹은 트레이더들이 자신의 감이나 혹은 그냥 느낌상 이렇게 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과연 맞는 방법론인가였습니다. 경력이 아무리 오래되었어도 그냥 느낌적인 느낌, 왠지 중앙은행이 이렇게 나올것 같아서 등 이러한 스타일의 운용방식들이 대부분이었고, 또 대다수가 그러한 방법론을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방법론이 순전히 운에 기댄 방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경력이 오래될수록 실력이 계속해서 쌓여 더 좋은 성과를 낼 확률이 높아져야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케이스들이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때마침 선진국 금융시장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합리적인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소위 퀀트라는 방법론이 이미 주류가 되었다는 소식과, 파이썬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이러한 비즈니스를 확장시키는데 엄청난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선진국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이 결국 10년, 20년 뒤 한국의 모습이 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역사를 반추해보면 언제나 우리나라의 제도나 시스템은 선진국들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후행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퀀트 투자 그리고 퀀트 트레이딩이라는 것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나갔고, 어느 순간 퀀트 트레이딩이라는 것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일말의 주저없이 커리어 패스를 바꾸었습니다. 결국 미래가 이러한 트렌드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면 내가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당하더라도 이러한 변화에 한 발 앞서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것이 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퀀트 투자, 퀀트 트레이딩이라는 것을 접하게 된 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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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2021년 6월 6일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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