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겨울왕국 2"를 관람하고 오는 길입니다. 보는 내내 낯익은 설정이다 싶었는데...왠걸, 북유럽 끝자락에 사는 '사미(Sami)족'과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인 간의 깊은 갈등을 동화적으로 풀어낸 것이더군요. 심지어 디즈니는 사미족 언어로 겨울왕국 2 더빙판을 내는 센스까지 발휘했습니다. (이걸 왜 전 이제서야 안 걸까요 ㅠㅠ) 참고: 사미족은 북유럽의 북쪽 끝자락에 살아가는 소수 민족으로, 오랜 세월 북유럽 강대국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 개발, 군사적 요충지 확보 등의 명분 하에 고향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요. 북유럽에선 최근 사미족 문화와 언어를 복구/복원/보존하자는 움직임이 뒤늦게 나마 일어나고 있답니다. 핀란드 교육이 사미족의 역사와 언어를 좀 더 많이 다루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고요. 이 와중에 한국에선 사미족을 왜곡한 "휘바휘바" 모 광고가 TV를 타서...개인적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ㅠ 경제 협력에는 서로의 문화 이해와 포용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법입니다. 한국과 북유럽의 경제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이 시점, 북유럽 역사를 관통하는 "사미족"의 이야기가 겨울왕국 2를 통해 이번에야 말로 한국에 제대로 알려지길 기원합니다. #겨울왕국2 #북유럽역사 #핀란드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