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착각마라"
Naver
"오전 3시 기상해 30분 데스 메탈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함께 정신을 차린다. 소설 인물마다 테마곡을 부여해 듣는데 이번엔 불쌍한 남편 은호의 테마로 가수 김경호의 ‘비정’을 들었다. 그의 목소리엔 비련이 있다. 오전에 글 쓰고 오후에 고친다. 저녁 먹고 2시간 킥복싱과 헬스를 한다.” "작가의 옆엔 성인 남성 팔목 두께만 한 수백 쪽 취재 노트가 있었다. ‘미저리 분석’ ‘인격 장애’ ‘약물 분석’ 등 주제별로 조사한 내용이 자필로 빼곡했다. 인격 장애 유형별로 차를 어떻게 주차하는지 연구한 논문 속 그림까지 붙여져 있었다. 그는 “보통 6개월 공부하고 1년 넘게 쓴다”고 했다. “소설에 등장한 바이칼 호수를 쓰려고 코로나 직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3박 4일 달려갔다. 소설 속 영하 45도 날씨로 눈썹에 고드름이 맺히는 묘사나 개떼들에게 쫓기는 이야기 모두 경험한 일이다. 전남대 약리학 교수님 자문이 아니었으면 잘못된 약물로 인물을 죽일 뻔했다.” ‘스릴러의 여왕’ 정유정 작가의 소설 창작법. 촘촘하게 설계된 매일의 루틴을 산다. 6개월 치밀하게 공부하고 1년 넘게 쓴다. 그렇게 완성한 장편 ‘완전한 행복’으로 2년 만에 컴백.
2021년 6월 10일 오전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