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는 총수익스왑의 약자로 증권사가 자산운용사나 기업을 대신해 주식, 채권, 메자닌 등에 투자하고, 수익과 손실은 자산운용사나 기업에 귀속되는 상품이다. 용어만 생소하지 자산운용사나 기업은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것과 유사하다. 기업은 오너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사거나 현금 지출 없이 자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증권사는 이자 명목의 수수료(통상 1.8%)를 받기에 쏠쏠한 수익원이다. 자산운용사는 레버리지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에, 시장이 좋을 때 일반투자자에게 어필하기 좋다. "라임운용이 선보였던 메자닌 전략의 핵심 중 하나가 TRS(Total Reurn Swap 총수익스왑) 활용입니다. 증권사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PBS)와 사모펀드가 계약의 양 당사자가 되는 이 TRS를 통해 투자자는 ①펀드에서 대출을 받는 것과 같은 투자금의 레버리지 효과 ②펀드를 대신해서 TRS계약을 맺은 증권사 PBS가 투자자산에 직접 투자 ③따라서 투자자의 환매 요청 등 펀드에서 현금이 필요한 경우 증권사 PBS를 통해 수시로 유동성 확보 가능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윈윈인 것 같은 상품은 레버리지 투자가 그렇듯이 투자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피해의 순위는 다른데, 증권사는 채권, 일반투자자는 주식에 투자한 것과 유사해 책임의 범위는 확연하다. 증권사는 투자자산 가치가 하락시 담보비율 상향 조정을 요구할 수 있고, 선수위 채권으로 인정되서 문제가 발생해도 먼저 지급받는다. 일반투자자의 몫은 그 다음이다. 라임, 알펜루트 사태는 중위험 중수익으로 포장됐던 메자닌 투자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수익률만 보고 상품가입하는 일반투자자는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서진희 칼럼] ② 낯설지 않은 '천재들의 실패' - 누가 치즈를 훔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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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희 칼럼] ② 낯설지 않은 '천재들의 실패' - 누가 치즈를 훔쳤나

2020년 1월 31일 오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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