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과 공포가 들더라도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걸 만드려면...>
1.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궁극의 공포’란 ‘과연 내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의심이 드는 때’일 겁니다"
2. "어떤 핑계도 댈 수 없는 잔혹한 순간과 맞닥뜨리는 것이죠. 하지만 궁극의 공포란 영원히 해소되지 않는 것이므로 그냥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3. “이처럼 공포가 밀려드는 것은 ‘집착’ 탓입니다. 집착하는 그 무엇이 해결되어야만 하는데, 그것이 잘 안 될까봐 미리 겁부터 내는 거죠"
4. "2005년 설국열차 원본 만화를 봤을 때 영화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게 집착이 되어 10년 가까이 제 가슴과 머릿속에서 마치 암덩어리처럼 존재한 거예요. 영화를 완성하고 상영한 뒤, DVD나 블루레이를 장식장에 꽂을 때에야 비로소 암덩어리(집착)를 끄집어 낼 수 있었어요”
4. “구로자와 아키라나 스탠리 큐브릭 등 거장 감독들도 자신을 학대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영화는 혼자 보기 위해서 찍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것이므로 그저 묵묵히 견디며 불안과 공포를 이겨내야만 합니다”
- 봉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