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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매우 훌륭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18세기를 배경으로 한 퀴어 러브스토리인 동시에, 특히 내게는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레거시'를 바라보는 영화이기도 했다. 그에 대해 내가 쓴 글. [이 글에서 한 문단] 그럼에도 세 여성들의 '넥스트'에 대한 질문이 계속 유효하다면, 내가 주목한 것은 엘로이즈의 초상화였다. 정확히는 그 초상화에 그려진 엘로이즈의 딸. 만약 아들이었다면 엘로이즈를 진심으로 동정했을 텐데, 딸이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 점에 꽂혔다. 창작의 관점에서 감독이 별 생각없이 엘로이즈의 딸을 만들었을까? 천만에. 나는 그 '28페이지'가 극적 장치로서는 너무나 훌륭한 포인트라는데 동의하지만, 이 영화가 진짜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 옆에 있던 딸의 모습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림을 그린 시점으로부터 15년 쯤 뒤에 엘로이즈의 딸은 성인이 되고, 프랑스대혁명을 거치고,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구성된 여성성을 후대에 물려줄 것이다.
2020년 2월 18일 오전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