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쨈노트
처음 왓챠 서비스를 구독했을 때였다.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위해 그간 본 작품들의 평점을 매길 때 10개, 50개, 100개 숫자가 쌓일수록 앱 상단에 뜨는 마이크로카피가 달라지는 게 웃기고 재밌어서 시간을 들여 평점만 매겼던 적이 있다. 아직 왓챠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을 때라서 이 '재미난' 어플을 영업하고픈 마음에 마이크로카피가 뜬 해당 화면을 캡처해서 주변에 공유하기도 했었다.
이후로도 왓챠는 곳곳에서 마이크로카피로 내게 말을 걸었다.
[째미님이 선호하는 태그를 모아봤어요! #술]
'내가 술 좋아하는 걸 이젠 왓챠까지 아네', '술에 관련된 작품이라고? 안 볼 수 없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왓챠를 몇 년 째 이용하고 있는데도 저항 없이 웃으며 눌러봤었다. 자꾸 이렇게 나를 안다는 식으로 말을 거니까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사랑합니다, 왓챠❤︎)
내게 즐거움을 준 이 소소한 포인트들을 마이크로카피라고 부르며 이를 위해 UX라이터라는 엄연한 직무가 존재한다는 것을 김성연 에디터님의 이 아티클을 보고 처음 알았다. 짧은 문장으로 브랜드와 사용자 간 신뢰관계와 감성적인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니, 대단하고 매력적인 일이다.
재밌다고 웃으며 지나친 마이크로카피들을 아티클에서 낱낱이 뜯어서 보여주니 새삼 신기하고 타당하게 느껴졌고 메인배너와 메뉴에 내가 넣는 CTA를 다시 보니 밋밋하고 상투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좀 더 다듬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