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기업의 경쟁 우위는 조직 안에 흩어진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해내는 협업(collaboration) 역량이 될 것이다.”
- 프랑스 INSEAD 모튼 한센 교수 -
성과주의가 심화되면 부서간의 지나친 경쟁 심리가 조직 이기주의라는 문화적 병리 현상을 유발하고, 사일로 현상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사실 어느 조직이건 부서간 ‘장벽’과 ‘갈등’은 조금씩은 있기 마련이다. 주로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서 발생하지만, 요즘은 ‘성과주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런 부서간 갈등은 당연히 조직의 발전에 심각한 장애로 작용한다. 고객의 니즈에 대해 고민하고 경쟁기업에 대해 신경을 써도 쉽지 않은데, 내부 직원들이 서로 갈등을 벌여서야 경쟁력이 나올 리가 없다.
여기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해소하고, 성과주의와 함께 ‘공통의 목표’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사일로 효과’를 줄이고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는 사례를 보면 몇가지 특징들이 있다.
1️⃣ 지나치게 단위 조직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도록 하지 않는다. (예; 애플은 전체 단일 손익계정으로 운영된다)
2️⃣ 조직에 처음 들어 올 때, 조직 내 여러 부서 및 외부의 여러 시선들에 대해 상당기간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예; 페이스북의 부트캠프에서는 입사 후 여러 직무를 경험하게 한다)
3️⃣ 내 일의 성과와 목표 관리보다 최종 고객의 만족도와 경험의 가치를 우선시 한다. (예; 클리블랜드 병원의 고객 중심 조직/서비스 재편)
4️⃣ 정기적으로 현재 역할에서 타 직무역할(또는 다른 사업부문)으로 인력을 일정 부분 이동시킨다. (예; 페이스북의 해커먼스 제도. 단기적으로는 업무효율이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너지 때문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5️⃣ 수시로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을 서로 공유하고, 관련된 토론 등을 자유롭게 한다. (예; 세일즈포스는 ‘채터’ 앱을 통해 수시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도록 한 후, 사일로 현상이 개선되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승무원들은 비행기가 착륙하고 탑승객들이 내리면, 청소 담당 부서를 배려해 간단한 기내 청소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런 ‘배려’와 ‘협력’이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비행기 이륙간격 유지라는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요인이다.
‘벽 없는 조직’을 만들 수 있는 리더야말로 강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융합과 복합이 강조되고 시너지 효과가 중시되는 시점에서, 사일러 효과를 허물고 서로 협력하는 문화를 통해 창조적인 비즈니스와 서비스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