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있어? 요즘 왜 이렇게 얼굴이 안좋 | 커리어리

“무슨 일 있어? 요즘 왜 이렇게 얼굴이 안좋아 보여?” “어, 나 요즘 회사 다니잖아…” 여기 한 존재가 있다. 당최 행복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존재. 우리네 직장인들이다. 직장인이 왜 불행의 아이콘인지 말해보라면 아마도 수백가지 이유가 튀어나올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타의성’ 때문이다. 이 단어에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다. 내가 원하는 일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하고, 출근하기 싫은 날에도 꾸역꾸역 일어나야 하며,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 앞에서 웃음을 보이는 일을 매일 반복해야 한다. 출근하는게 별거인 세상. 퇴사가 사회적 콘텐츠가 된 것은 이 시대 직장인들의 행복하지 않은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먹고 살만해진 시대에 행복의 기준은 높아져만 가고, 때론 일자리가 없어서 힘들고, 때론 일자리를 얻어도 힘든 세상이 되었다. 행복의 기준에서 본다면, 이 시대 직장인들은 행복하지 않다는 사회적 선고를 이미 받은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직장인 불행 프레임’에 갇혀 무기력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렇다. 우리는 마치 오토 파일럿 기능이 켜진 자동차처럼,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앞으로 가고 있는건 아닐까? 오토 파일럿이 작동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불행 프레임 속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에게 설정된 오토 파일럿 기능을 해제해야 하지 않을까? 시스템 안에서 자동으로 나아가는 그 조류는 편하고 안정적일지 몰라도, 그 안에 ‘나’는 없기 때문이다. ’나’ 없이 그저 하루하루 흘러가는 상태와 그 편하고 안정적인 느낌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착각이며, 그것은 나를 책임지지 않는다. 결국 우리를 책임지는 것은 우리 자신이므로, 우리의 핸들을 스스로 잡아야 한다. 솔직히, 난 직장인으로서 매사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직장인 불행 프레임’에서 빠져나올 수는 있다고 믿는다. 당장 행복해지는 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덜 불행할 수는 있다. 나는 직장인이므로 내 정체성은 직장인인데 이것을 부정하거나 직장인으로서 행복하지 않다면, ’나’ 자신도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직장인으로 행복하거나, 덜 불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회사나 상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한 과정이자 과제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타의성’에 주목해야 하고, 그것에서 나를 끄집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은 주인의식이란 단어를 들으면 자동적으로 스스로를 ‘머슴’이라 규정한다. 회사는 주인, 나는 머슴. 그래서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말을 들으면, 그에 맞는 월급이나 대우를 해달라는 반발심이 앞선다. 그런데 이런 반발심은 다시 한 번 나를 머슴이라는 역할에 고정시킬 뿐이다. 사실 주인의식은 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이다. 즉, 주인은 회사가 아닌 ‘나’이다. 오토 파일럿 기능을 해제하고 핸들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 그러면 우리는 ‘타의’에 의해 꾸역꾸역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하게 된다. 그러면서 ‘성장’의 기회와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타의성’에 의해 일하는 것은 ‘직업’을 수행하는 일이지만, 나를 위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면 업(業)을 추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업은 직장 생활이 끝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나를 지켜줄 큰 무기와 경쟁력이 될 것이다. 많은 후배들이 주위 선배들을 보며 퇴사 결심을 한다. “제 몇 년 후의 미래가 저 선배고, 팀장이고, 상무님이잖아요. 미래가 안 보여요.”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두 가지를 간과한 결과이다. 1️⃣ 오토 파일럿 기능. 즉, ‘직장인 불행 프레임’에 갇혀있는 생각이다. 자기도 모른 채 그렇게 흘러가는 삶. 아니, 그렇게라도 흘러 가면 다행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그 단계까지 가지도 못한다. 2️⃣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보람을 깡그리 무시했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그 자리에 있기까지 무수한 노력을 했을 것이고, 뻔한 승진이더라도 행복했을지 모른다. 우리는 남의 행복에 대해 쉽게 왈가왈부한다. 정작, 자신의 행복은 뭔지도 모르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 집중해야 한다. ’나’라는 존재와, 직장인이라는 정체성. 영원하지 않을 과정으로서의 이 정체성을 어떻게 하면 잘 정의하고 보듬어 갈 것인가. 직장인으로서 행복하지 않으면, 나의 행복도 없다. 행복할 자신이 없다면, 덜 불행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그러니 이제는 ‘직장인 불행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조금씩 발을 빼야한다. 오토 파일럿이 켜져있는 상태임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버튼이 어디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면...오토 파일럿 기능은, 버튼 하나로 쉽게 해제할 수 있다.

직장인, 불행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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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2일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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