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로 이미 만들어진 사람은 없다. 리더란 끊임없이 비판적인 자기 성찰, 자기 학습, 그리고 타자들과 열린 대화를 하면서 리더로서 만들어지는(becoming) 존재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는 재개념화된 리더다. 흔히 생각하듯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이가 아니다. 리더란 학력의 고하 또는 권력의 유무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모든 관계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이중의 보기방식(double mode of seeing)을 지니고 있다. 권력의 중심부만 아니라, 주변부에 있는 이들까지 동시적으로 본다. 권력이란 모든 곳에 존재한다. 리더란 다양한 권력이 작동하는 곳에서 중심과 주변을 늘 함께 보면서 주변부까지 포용하는 사람이다.
둘째, 리더란 관계가 깨어지고 왜곡될 때, 사실과 진실을 토대로 하면서 그 관계를 올바르게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셋째, 리더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귀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정의에의 예민성이다.
넷째, 리더는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를 늘 기억하는 이다. ‘미래를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보다 나은 관계, 지금보다 나은 공동체, 지금보다 나은 사회를 생각하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억을 실천하고자 하는 이들이다.
다섯째, 진정한 리더는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 목표를 추구하고자 하는 에너지를 가지도록 하는 ‘설득의 예술’을 실행하는 사람이다.
진정한 리더가 되는 연습을 하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관계들을 더욱 풍성하고, 의미롭고, 민주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