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면서 스스로 주기적으로 묻는 질문이 있다. 바로, “제가 틀렸네요” (혹은 “제가 잘못 생각했네요“, “잘 모르겠어요”) 라고 마지막으로 소리내어 말했던게 언제인가? 만약 기억이 나지 않거나, 너무 오래 전이라 까마득하다면 위험 신호이다. 내가 이것을 위험 신호라고 여기는 이유는, 일터에서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 Case1 : 실제로 틀린 적이 거의 없다. 드물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컴포트 존 내에서 정확히 아는 일만 수행한다면 딱히 틀리는 일 없이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주어진 일을 아주 잘 수행하는 중이라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정답을 아는 과제만 수행하는 환경에서 빠른 성장이 일어나긴 매우 어렵다. 성장은 답을 모르는 문제에 도전하고, 때론 맞고 때론 틀려가며 배우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일하면서 틀릴 일이 거의 없다면, 그런 기회를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 Case2 : 실제로 자주 틀리지만 나도 모르고, 주변에서도 모른다. 성과가 더 안 좋을 것이라는 정도의 차이를 제외하면 위의 Case1과 비슷한 상황이다. ✅ Case3 : 실제로 자주 틀리지만 나는 모르고, 주변에서는 안다. 주변에서 내가 자주 틀리는 걸 알고 있지만, 나에게 말해주지 않는 경우다. 회사 내에서의 나의 어떤 권력 때문에 말을 하기 꺼려져서일 수도, 아니면 전에 피드백을 줬을 때 방어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본 경험 때문일 수도 있다. Case3가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경우이다. 부족함을 발견할 수 없으니 개선이 어렵고,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동료들의 평판을 깎아먹기 쉽다. 내 부족함을 빠르게 발견하고 싶다면, 주변에 ‘내가 틀리는 걸 발견하면 꼭 알려주길 바란다, 고맙게 받아들일 것이다’ 라는 시그널을 선제적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 물론 실제로 피드백을 받았을 때에도 겸허하게 수용하고 감사를 표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 Case4 : 실제로 자주 틀리고 나도 알지만 인정할 수 없다. 첫 번째는 나의 에고, 자존심이 인정하지 못 하게 막는 경우이다.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곧 Case3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틀렸을 때 인정하고 나아가는 법을 너무 늦기 전에 배워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틀림을 인정하는 것이 곧 부족함으로 여겨지고 나쁜 평가로 이어지는, 심리적 안정감이 결여된 환경에 속한 경우다. 독성 환경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고, 당장 환경을 개선/교체하기 어려운 상황도 많다. 허나 빠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음은 분명하니, 만약 이 경우에 해당한다면 해결책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제가 틀렸네요" 테스트

ahn.heejong

"제가 틀렸네요"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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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5일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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