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세계적 흥행, 수익은 '넷플릭스' 차지
📰 Summary
오징어게임' 제작진은 흥행에 따른 '인센티브'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없다.
'넷플릭소노믹스-넷플릭스와 한국 방송 미디어'(2019)란 책을 쓴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은 "드라마 제작사는 제작비의 10~20%를 수익으로 받고 끝난다. 한번 성공하면 연출자나 배우의 몸값이 달라지는 부수적 효과는 있겠지만 흥행에 따라 더 벌 수 있는 구조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작사가 스핀오프나, 해외 리메이크나, 영화도 만들 수 없다. 넷플릭스가 저작권을 갖고 있어서다.
넷플릭스는 △제작 이전단계 투자 △제작 중간단계 투자 △제작 완료 이후 투자 방식으로 드라마를 넷플릭스에 끌어오고, 저작권을 독점한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 투자를 받은 '동백꽃 필 무렵'은 국내에선 KBS 드라마였지만 해외에선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지난해 tvN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 넷플릭스 시청 1위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거뒀지만, 역시 넷플릭스의 제작투자를 받은 결과 저작권은 넷플릭스에 있다. 물론 JTBC '스카이캐슬'처럼 넷플릭스가 방영권만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시스템은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어 제작사들이 선호한다. '쓴 만큼' 받는다. 적어도 손해 볼 일은 없다. 넷플릭스 입장에선 콘텐츠가 흥행에 실패하면 손해지만, 이에 대한 리스크는 넷플릭스가 감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