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위해서는 많은 도전이 필요하고, 그 중 대부분이 실패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모든 실패는 성공의 디딤돌’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학자와 기업가들은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는 ‘실패 경험은 향후의 성공에 자동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기존 연구들의 암묵적인 가정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우선, 저자들은 기업이 실패를 대하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정의했다.
1️⃣ Normalizing(실패의 일상화)
실패에 대해 조직 측면에서 언급을 하지 않고, 실패에 대한 처벌도 없이, 계속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게 하는 Normalizing 방식이다. 즉, 실패를 좋은 배움의 경험으로 관용하고 지나가는 것이다.
2️⃣ Analyzing(철저한 분석)
실패에 대해 관용은 하되 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은 Analyzing 방식이라 한다. Analyzing 방식은 더욱 적극적인 배움으로 이어지긴 하나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분석 과정에서 실패한 프로젝트 참여 멤버의 역량에 대해 공격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 차후 신규 혁신 프로젝트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어서다.
이 연구는 프로젝트 실패 후 Normalizing 방식과 Analyzing 방식을 적용했을 때, 향후 혁신 프로젝트 성공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더불어 기업 문화가 비판적 토론 방식에 어느 정도 관용적인가에 따라 위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도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없던 기업들은 향후 혁신성 측면에서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
📍실패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실패 경험을 더욱 적극적인 배움의 기회로 활용한 기업들은 향후 프로젝트에서 높은 혁신성을 보였다.
📍상호비판적 토론이 용이하고 익숙한 기업일수록 Analyzing 방식을 적용하면, 향후 혁신성에 더 강력한 영향이 있었다.
종합하자면...그 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실패 경험은 자동으로 배움으로 연결되고, 이는 향후 성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가정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실패 경험은 자동적으로 배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실패 경험에 대해 적극적인 분석이 있어야만 향후 발전에 도움이 된다. 실패를 숨기려고 하거나 단순히 값진 경험으로만 여긴다면 향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 내 비판적 토론이 불편한 문화라면, 실패에 대한 분석은 향후 혁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 연구의 또 다른 결과는 관용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중요성 역시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