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이 언론인에게 돌아간 이유 훌륭한 원문은 Otter Letter를 참고하세요 :) - 올해 노벨 평화상의 수상자로 필리핀 마리아 레사(Maria Ressa)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Dmitry Muratov), 두 명의 언론인이 선정되었다. 마리아 레사는 필리핀의 온라인 언론사 래플러(Rappler)의 공동설립자이자 CEO이고,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Novaya Gazeta)의 편집장이다. - 올해 두 명의 언론인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노벨위원회는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노력"에 주목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처벌과 살해 위협을 감수해야 하는 직업은 세상에 흔하지 않다. 오슬로는 현재 전 세계의 언론과 언론인들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한 것이고, 사람들에게 이들의 노력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 필리핀과 러시아는 독재자가 철권을 휘두르는 나라들일 뿐 아니라, 언론인이 신변의 위협에 시달리는 나라다. - 그런데 근래 들어 그 위협의 성격과 강도가 달라졌다. 바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의 등장 때문이다. 필리핀: 레사는 두테르테의 가짜뉴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주요 통로임을 확인했고, 페이스북이 바뀌지 않는 한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필리핀 사람들을 상대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내 페이스북에 신고했지만, 페이스북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러시아: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편집장으로 일하는 노바야 가제타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의 표적이 되는 매체다. - 무라토프와 노바야 가제타, 레사와 래플러는 여전히 위협을 받고 있고, 그 위협은 독재자들이 관제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손에 쥐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 노르웨이의 노벨 위원회가 이들에게 상을 주기로 한 이유는 어쩌면 이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해있는 언론인들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아무리 지독한 독재자라고 해도 노벨상을 받은 언론인을 살해하는 건 외교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인 평판을 생각했을 때 너무나 큰 도박이기 때문에 노벨상은 이들을 보호해 주는 일종의 방패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