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환경단체와 경찰 간 신경전 중]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환경단체와 경찰 간에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경찰이 과잉진압을 하여 시위대를 자극했다고 하고 있고, 경찰은 해당 환경단체가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후원금 모집 근황에 불법성이 보인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핀란드 정치판도 이를 두고 설왕설래 중이고요.
1. 지난주 금요일 헬싱키 대통령궁 주변에서 벌어진 환경보호 시위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 현장은 약 200명의 시위대가 대통령궁 입구를 막아서 인간띠를 만들면서 격화되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행위가 당초 집합 허가에 명시된 내용과 다르며, 대통령궁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라 판단하여 강제 해산을 집행했습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오갔죠.
2. 이 사건을 두고 당연히 시민단체와 경찰 간의 신경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둘 간의 공방이 며칠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 중이고요.) 시민단체들은 당연히 경찰이 과도하게 집회를 방해했다며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과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핀란드 주요 정당 중 하나인 녹색당도 현장에 있던 경찰 책임자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3. 헬싱키 경찰은 반대로 해당 시민단체가 상습적으로 도로를 불법 점거해왔기에 특별히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나아가 인간띠가 대통령궁 출입구를 막은 탓에 대통령궁 내 인사들의 신변 보호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입구가 막히면서 주요 인사들이 다른 통로를 이용해야만 했는데 그 과정에서 보안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러나 웬걸, 핀란드 니니스퇴 (Niinistö) 대통령, 앤더손(Andersson) 좌파 연합당 대표가 '다른 통로? 그날 원래 통로 잘만 썼는데요? 전혀 문제 없었어요!'라고 반박하면서 살짝 뻘쭘해졌습니다.
4. 그러다 오늘은 또 경찰이 환경단체의 후원금 이용현황에 불법성이 보인다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영장을 신청했고 오늘 법원이 이를 승인했습니다.) 어라... 이거 왠지 눈덩이처럼 일이 커지는 듯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