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은 수동적 상태가 아닌 능동적인 선택이다. 휴식은 일이 끝나야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빈 시간이 아니라 내가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자원이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소파에 앉아서 아무 것도, 아무 생각도 못하고 가만히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늘 뭔가를 하고 있을 수는 없고, 그런 시간으로 지나치게 꽉 차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시간은 쉽게 늘어졌습니다. 곧 무력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건 휴식이 아니었습니다.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고, 쉬는 시간에도 나름의 집중이 필요하다는 건 나중에 알았습니다. 산책, 독서, 음악 감상도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띄고 있어야만 그로부터 '쉼'의 효용을 찾을 수 있었던 거죠. "휴식은 제대로 일했을 때 주어지는 선물이다. ‘의도적 휴식’의 전제는 ‘의도적 연습’이다. 베를린 음악학교의 최상급 학생들은 세 차례의 연습 시간을 알차게 보냈고 중간에 작정하고 푹 쉬었다.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이들은 연습 벌레가 아니었다. 기껏해야 하루에 4~5시간 연습했을 뿐이다." 집중력은 필요한 만큼 끌어 올리고, 쉴 때는 적극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흐름에 익숙해지는 데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 칼럼은 말합니다. 새해가 아니라 언제라도 이런 흐름에 대해 생각하고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언젠가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유난히 집중이 안 됐던 월요일을 허송하고, 오늘은 어제 했어야 했던 일들 여럿을 놀라운 속도로 해치웠습니다. 그런 날도 있는 법이죠. 지금은 쉬는 시간, 제 코멘트를 읽고 있는 당신을 위해 씁니다. 적극적으로 쉴 수 있는 저녁시간, 건강하고 평화로운 하루의 마무리를 기원합니다.

[조지선의 '셀럽 심리학'] 의도적 연습과 의도적 휴식

중앙시사매거진

[조지선의 '셀럽 심리학'] 의도적 연습과 의도적 휴식

2020년 3월 10일 오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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