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D2C가 무서울 수밖에 없는 이유> 1. 2019년 11월, 나이키는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종결하기로 했다. 2. 아마존에 의지하면 할수록, 장기적으로 종속적인 관계가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이키는 소비자에게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파는 방식이 D2C에 주력하기로 했다. 3. 나이키는 (이미 오랫동안)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를 가졌기에, 이들과 직접 소통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했다. 4. 그리고 이런 플랫폼을 구축하면 단순 판매뿐 아니라, 고객들이 자주 서비스를 방문하게 만들어서 고객의 데이터를 끊임없이 확보해 더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5. 결국 나이키 D2C 전략의 핵심은 (판매가 아니라) '고객 경험'에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존을 통한 판매는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데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셈) 6. 그리고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바로,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앱이다. 조깅을 하는 이용자가 나이키 런 클럽을 실행하고 뛰면 재미가 배가된다. 뛰는 동안 얼마나 빠른 속도로 뛰고 있는지, 어느 정도 뛰었는지 이어폰을 통해 알려준다. 혼자 뛰기 싫어지는 날이면 '러닝 가이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7. 처음 러닝을 하는 사람을 위해 'First Run'이란 23분가량의 운동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달리면, 전문 코치의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뛰는 경험을 준다. 러닝이 끝나면 그날 조깅한 코스를 지도로 보여주고 평균 페이스와 칼로리 소모량도 알 수 있다. 8. 이런 기록은 나이키 런 클럽을 통해 차곡차곡 쌓인다. 뛰고 난 후 즐거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오늘 열심히 뛴 자신을 응원하고 싶고 이 기록을 타인과 멋지게 공유할 수 있도록, 자신이 뛴 거리 정보를 나이키가 제공하는 무료 스티커로 꾸미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도록 한다. 9. 결국 나이키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나이키는 더 많은 고객이 진심으로 뛰기를 원한다. 나이키에게 신발이나 옷은 단지 이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10. 나이키의 미션은 사람들이 더 많이 달리도록 하는 것이고, 디지털에 눈을 뜬 나이키는 테크를 이용해 자신들의 미션을 향해 더 가까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나이키의 D2C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Industry Review] "신발만 파는 회사 아닙니다"...나이키, 조깅앱으로 재미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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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2일 오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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