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서 투자받은 '남의집', 그 뒷이야기] "이후 꽤나 많은 시간을 미션/비전 재정립에 썼다. 나 혼자가 아닌 팀원들과 함께 했다. 처음엔 팀원들이 부담스러워 했다. 그들은 미션/비전은 으레 대표나 경영진이 고민할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였다. "나를 도와달라. 나만큼 서비스 운영 경험이 있는 팀원들의 인사이트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며 3달간 팀원들을 붙잡고 전사 논의를 이어갔다. 처음엔 내가 먼저 발제해서 논의의 틀을 만들어 팀원들의 의견을 들었고, 어느 정도 의견이 모이면 내가 나름 정리한 미션/비전을 들고 가서 팀원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누구보다 서비스를 잘 아는 팀원부터 설득하지 못하면 외부에 공유할 우리의 미션/비전이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유저의 기준으로 문제를 정의하느냐였다. 남의집은 양면 플랫폼으로서 두 집단의 유저가 있다. 모임을 주최하는 호스트와 그 모임에 놀러가는 게스트. 호스트로 놓고 보자면 변경된 타겟인 가게점주들에 집중해서 오프라인 가게의 마케팅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가 문제 정의를 내려야 하는 것은 가게 점주분들의 페인포인트다. 반대로 게스트에 포커싱을 하게 되면 취향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욕구에서 문제정의가 시작된다. 이는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로 어디에 무게중심을 둘지 결정해야 했고, 이를 위해 양면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친한 VC분들께 조언을 구했다. 한데 다들 답변이 달랐다. 결국 선택의 문제였고, 이 고민은 자연스레 내가 왜 남의집을 창업했는지의 근본적인 질문으로 귀결되었다."

남의집, 당근마켓에서 투자받다

Brunch Story

남의집, 당근마켓에서 투자받다

2021년 10월 26일 오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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